▲ 박맹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2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총선 울산 남구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 총선 출마의 변 기자회견
“울산 지키고 살리는데 헌신”

김 “선의의 경쟁 피하지 않을것”
사실상 공관위에 경선 실시 촉구

울산의 전직 시장이 맞붙어 지역 최대 빅매치가 펼쳐지고 있는 미래통합당 남구을 선거구 공천 경쟁에서 김기현·박맹우 전 시장이 또 다시 날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비공개 공천 면접을 끝낸 상황에서 두 전직 시장이 우회적인 표현으로 상대의 양보를 요구하는 등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4일 ‘21대 총선 후보자 공천 신청’을 제목으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사실상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던 박맹우 국회의원이 20일 다시 시의회 프레스센터를 찾았다. 총선 출마의 변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위해서였다.

박 의원은 “4·15 총선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며 “더 큰 나무가 돼 나라와 울산을 지키고 살리는데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남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전직 시장간 경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고, 관련 질의도 쏟아졌다.

박 의원은 ‘남을 선거구에 공천 신청한 김 전 시장의 타 선거구 차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제 입장에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가 어렵다”고 답변을 회피하면서도 “하지만 변수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개인적으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이는 김 전 시장에 대한 중구 또는 북구 등 험지 전략공천에 무게를 싣는 발언으로 해석 이 가능하다.

‘남구을에서 두 전직 시장간 경선 가능성이 낮냐’는 질문엔 “저는 그렇게 믿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전 시장은 논평을 통해 공관위에 사실상 경선 실시를 촉구했다. 의미심장한 발언도 쏟아냈다.

김 전 시장은 “정갑윤 의원이 젊은 세대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불출마의 과감한 결단을 보여줬다”며 “울산 정치에 신선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시장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과 연배가 거의 비슷한 박 의원에게도 용퇴를 통한 후진 양성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김 전 시장은 그러면서 “공관위 결정이 염려스러워 사전에 압력을 행사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이상한 소문이나 아무 근거가 없는 풍문에 추호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한 절차에 따른 선의의 경쟁이라는 대의명분을 결코 회피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공관위에 경선 실시를 촉구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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