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고래축제 대토론회
전 시민 공유하는 축제 위해
장생포에만 국한시키지말고
태화강 일원 등으로 넓히는
고래축제 이원화 방안 논의

“그럴 필요있나” 반대의견도
주민과의 대화와 설득 필수
6월12~14일 3일간 개최 예정

▲ 지난 2009년 제15회 울산고래축제 참가자들. 시청일원 퍼레이드 장면.

오는 6월 개최예정인 울산고래축제가 장생포를 벗어나 울산시내 태화강 둔치로 확장돼 개최된다. 울산시 남구와 고래문화재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남구청에서 열린 ‘정책결정과정 오픈 대토론회’에 참가해 울산고래축제 이원화에 대한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대토론회는 특정 현안사업에 대해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회의는 김석겸 남구부구청장(구청장대행)과 김동학 남구의장을 비롯해 각 부서 공무원, 구의원, 고래재단, 문화원, 축제 및 문화공간, 시민연대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해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우선 김 부구청장은 “고래축제가 향후 정부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려면 장생포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벗어나, 도심 속에서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두루 참여하도록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장생포에서만 열리는 고래축제를 울산 시내로 가지고나와 태화강둔치 혹은 태화강국가정원 등에서 개최하자는 의견이었다.

이에 대한 남구청 각 부서의 의견은 교통, 경제, 문화, 관광, 환경 등 조직의 성격에 따라 세부사항은 조금씩 달랐지만 축제의 이원화라는 큰 틀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대표적으로는 ‘태화강에 고래모양 유등을 띄우자’ ‘장생포는 주요프로그램, 태화강은 시민체험으로’ ‘효과적인 축제홍보 위한 포토존 운영’ 등이다. 축제 이원화로 인한 예산부족 문제가 언급되긴 했지만, 그에 대한 문제점은 그 동안의 축제내용 중 인기가 높았던 프로그램을 선택집중하고, 각종 문화행사를 고래축제 기간에 함께 병행추진하는 것으로 해결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고래’라는 콘텐츠를 장생포에만 국한하지말고 울산시와 울주군과의 협의를 통해 전 시민이 공유하는 콘텐츠로 키우자고도 했다. 구체안으로는 장생포~태화강~태화강국가정원 1박캠핑~고래그림 새겨진 울주대곡리 반구대암각화를 잇는 답사(도보)행사가 제안됐다.

하지만 ‘굳이 고래축제를 이원화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임금택 남구의원은 “20여년 전 고래축제가 처음 시작된데는 쇠락한 장생포를 되살리기위해 장생포 주민들이 주축이 돼 출발했던만큼 고래축제는 장생포의 동네축제로 지속성장하도록 그대로 남겨둬야 한다”고 했다.

▲ 21일 울산 남구청에서 열린 오픈 대토론회에서 울산고래축제에 대해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또다른 의견으로 장생포고래박물관장은 “이 참에 고래축제를 생태환경축제로 전환시키자. 고래축제 역사가 올해로 26째 접어든다. 앞서 축제가 먹고 즐기고 체험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고래보호로 축제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자”고 했다.

한편 울산 남구는 이날 2020 울산고래축제에 대해 오는 6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태화강 둔치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동시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축제 개최에 앞서 장생포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축제 이원화에 대한 설득과 협조를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1995년 장생포에서 시작된 울산고래축제는 2009년~2014년 7년간 태화강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된 바 있다. 이후 2015년부터는 다시 장생포에서 열렸다. 이날 대토론회는 장생포 복귀 6년 만에 또다시 태화강으로 축제 장소를 변경하자는 것으로, 울산대표축제를 지향하는 고래축제의 큰 그림이 어떻게 달라질 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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