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샌더스 초반 대세론에 탄력
개표 초반 과반 가까운 득표
바이든 2위 뛰어올라 눈길
경선구도 재편 가속 전망 속
샌더스 러시아 지원설 변수

▲ 미국 민주당 대선 3차 경선지인 네바다주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선거 캠페인 중 샌더스 후보가 아내와 축하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3차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승리가 확정될 경우 샌더스 상원의원은 뉴햄프셔에 이어 2연승을 달성, 초반전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며 대세론에 올라탈 가능성을 더욱 키우게 됐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개표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은 가운데 개표 초반 집계를 기준으로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참패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아이오와 1위 대이변으로 ‘백인 오바마’ 돌풍의 주역이 됐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3위로 주저앉는 등 2위 각축전 속에 혼전 양상이 벌어지며 경선 구도가 요동쳤다.

진보의 원조로 불리는 ‘강성진보’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의 네바다 압승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기 위해 가장 쉬운 본선 상대인 샌더스 캠프를 돕고 있다는 ‘러시아 지원설’이 돌출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 선거 개입 논란이 향후 전개 추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9시30분(네바다 현지시간 오후 6시30분) 현재 11% 개표 결과, 카운티 대의원 확보율을 기준으로 샌더스 상원의원은 44.1%로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이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 뒤를 이어 25.0%로 2위에 올랐고, 부티지지 전 시장은 14.9%로 3위로 내려앉았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또다른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 후보,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각각 8.4%, 3.7%, 3.6%로 4~6위였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샌더스-부티지지’ 신(新) 양강 체제가 휘청거리면서 샌더스 원톱 독주체제로 경선구도 재편이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첫 경선지 아이오와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승복하기 힘들 정도의 표차로 1위를 내줬던 샌더스 의원이 뉴햄프셔에 이어 네바다에서 2연승 행진을 하는 기염을 토하며 ‘아웃사이더 돌풍’ 재연에 나서면서 대세론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샌더스는 이 여세를 몰아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거쳐 14개 주에서 경선이 한꺼번에 열리는 3월3일 ‘슈퍼 화요일’에서 승기를 아예 굳힌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의 파죽지세에 대한 당 주류가 본선 경쟁력 등을 들어 불안감과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러시아 지원설’ 논란을 차단하면서 외연확대의 한계를 해결하는 문제가 과제로 남았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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