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계체조 단체전 티켓 획득
울산스포츠과학고 류성현
마루종목서 깜짝 금메달

▲ 마루운동에서 금메달 획득한 떠오르는 별 류성현(가운데). 대한체조협회 이선성 코치 제공

남자 기계체조 도마의 ‘비밀병기’ 신재환(22·한국체대)이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울산 체조의 미래 류성현(18·울산스포츠과학고)은 마루운동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신재환은 23일 호주 멜버른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끝난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866점을 획득해 호르헤 베가 로페스(14.783점·과테말라)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6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한 신재환은 기술 난도를 6.0점, 5.6점으로 높였고, 큰 실수 없이 기술을 마무리해 단상의 가운데에 섰다.

은메달을 딴 베가 로페스보다 신재환의 난도가 무려 0.8점이나 높았다. 난도와 실시점수의 합계로 이뤄지는 도마 종목 채점에서 난도가 높을수록 당연히 고득점할 확률이 높다.

신재환은 단숨에 월드컵 랭킹 포인트 30점을 보태 70점으로 2018-2020 FIG 도마 세계랭킹 2위권으로 올라섰다.

신재환은 도쿄올림픽에서 8년 만에 올림픽 도마 챔피언 탈환에 도전하는 양학선(28·수원시청)과 더불어 도마 종목 메달 후보로 꼽힌다.

한국 기계체조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양학선을 비롯한 4명의 선수가 대표 선발전을 거쳐 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한다.

신재환은 도마 종목에 국한해 개인 자격으로 도쿄행 티켓에 도전한다.

FIG는 2018-2020 종목별 세계랭킹을 바탕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를 제외한 뒤 해당 종목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선수 1명에게 올림픽 티켓을 준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5위를 달린 신재환은 멜버른 대회 우승으로 2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신재환의 경쟁자인 4위 요네쿠라 히데노부(일본)는 이번 대회 도마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신재환과 공동 5위이던 베가 로페스는 준우승에 머물러 포인트에서 신재환에게 밀린다.

신재환은 다음 달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바쿠, 카타르 도하 FIG 월드컵 대회에서 요네쿠라와 베가 로페스를 완전히 따돌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신형욱 남자 대표팀 감독은 “신재환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려면 멜버른, 바쿠, 도하 3개 대회에서 두 번은 우승해야 한다고 봤다”며 “멜버른 대회에서 우승한 이상 남은 두 대회에서 여세를 몰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반색했다.

전날에도 새롭게 떠오르는 별인 류성현(18·울산스포츠과학고)이 마루운동에서 14.933점을 획득해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체조협회의 한 관계자는 “FIG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체조 강국 일본의 지도자 등이 호평하는 우리나라 체조 기대주가 류성현”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