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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혁신도시 안착 언제쯤]인구 2년 연속 감소…혁신도시 중 유일(상)10여년만에 인구 줄어든 우정혁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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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3  21: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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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찾은 울산 중구 혁신도시 중심상업지구는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등 텅텅 비어있다.

임대료 높고 대중교통 불편해 상가 절반이상 ‘빈 점포’
일자형 도시 구조·원도심 단절로 상권 응집력 떨어져
경기 침체·신세계 입점 표류도 상권 활성화 발목 잡아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가 조성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성장은 커녕 혁신도시 주민등록인구가 2년 연속 감소하는 등 뒷걸음질이다. 중심상업지구 활성화를 이끌어야 할 신세계 입점은 감감무소식이고, 산학연클러스터 부지는 법적 소송 등 악재에 부딪혔다. 신도시라고 하기에는 교통환경과 정주여건이 열악해 주민들 불만은 높아져만 간다. 우정혁신도시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신도시 기반 구축과 활성화 방안 등 대책을 짚어본다.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일환으로 추진된 우정혁신도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07년 4월에 시작해 2016년 12월 준공했다. 사업비는 1조390억원이 투입됐다. 계획인구 2만명, 정방형이 아닌 일(一)자로 길게 뻗어진 도시 구조로 조성됐다. 지난해 2월 한국에너지공단의 입주를 끝으로 10개 공공기관의 이전이 물리적으로 모두 완료됐다. 앞서 2018년 정부가 혁신도시 종합개발계획을 확정하자 울산시도 혁신도시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정주여건 개선에 관한 구체적 방향과 세부계획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우정혁신도시는 바뀐 게 거의 없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주말 밤…유령도시 방불케 해

울산혁신도시의 대표적 상권은 원유곡 맛집거리, 신세계 백화점 부지 인근 중심상업지구, 장현동·서동 인근 상권 등 3곳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울산의 장기 경기 침체와 맞물려 혁신도시 내 상가와 건물은 여전히 공실률이 높고 유동인구가 없어 도시 활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지난 21일 찾은 혁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오후 6시께 인근 공공기관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는 시점인데도 상가 건물의 조명과 왕복 4차선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 불빛만이 거리를 밝히고 있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곳 중심상업지구 상가의 공실률은 절반이 넘는다. 입점한 상가 대부분은 음식점과 병원, 사무실, 키즈카페 등 업종으로 국한돼 있어 저녁이 되면 유동인구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무엇보다 건물 1~2층의 공실률이 높다. 도서관이나 쇼핑몰, 대형마트 등이 전무한 시점에서 임대료는 높고, 대중교통은 매우 불편한 데다 여가시설이 없다보니 찾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어느 정도 상권이 형성됐다고 평가받는 원유곡 맛집거리도 상황이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 상권 외곽을 중심으로 1층 가게 임대표가 붙어있는 등 공실이 여전했다. 그나마 해당 상권은 아파트와 인접한 곳이라 저녁에도 중심상업지구보다는 상황이 훨씬 나았다. 반면 장현동 상권은 불이 켜진 곳을 찾는 게 힘들 정도여서 마치 ‘유령도시’ 같았다.

혁신도시 편의시설은 대부분이 음식점으로 채워졌다. 2018년과 비교해 마트·편의점·학원 20여곳이 확충됐을 뿐이다. 특히 편의시설 중 SSM, 대형마트, 백화점 등과 같은 ‘유통상업시설의 부재’가 크다고 주민들은 지적한다.

   
▲ 지난 21일 찾은 울산 중구 혁신도시 원유곡맛집거리 내 1층 상가에 임대 스티커가 붙어있다.


◇혁신도시 2년 연속 인구 유출…주민들 만족도 낮아

울산시에 따르면 혁신도시 주민등록인구는 2017년 2만1166명으로 당초 계획인구(2만명) 대비 100%를 초과한 뒤 2년 연속 감소했다. 2018년 혁신도시 주민등록 인구는 2만213명, 지난해 1만9308명으로 줄었다. 2년간 1800여명이 빠져나갔다. 송언석 국회의원이 국토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혁신도시 중에서 인구가 유출된 건 울산이 유일했다.

공공기관의 가족동반 이주율도 42.6%로 전년 55.6% 대비 약 12%p 줄었다. 10명 중 4명 꼴로 울산에 정착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이전한 인원이 4400여명이었으나 가족을 동반한 인원은 1800여명에 불과했다. ‘기러기 아빠’ 현실을 반영하듯 실제 혁신도시 내 일부 공공기관들은 매주 금요일 버스를 대절, 주말마다 직원들을 외부로 실어나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권 활성화는 더디고, 부족한 대중교통은 확충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여기에 주민들은 정주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불만을 토로하지만 지자체도 달리 방법이 없다.

물론 혁신도시가 가진 구조적 문제점이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타 시·도처럼 정방형(□) 구조가 아닌 일자(一)로 길게 뻗은 구조여서 상권 응집력이 떨어지고, 북부순환도로를 사이에 두고는 성남동 등 원도심과 단절돼 있어 상권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상권활성화를 기대케 하는 신세계 입점의 기약이 없다는 점도 크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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