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가 집어삼킨 주말

▲ 울산지역 첫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22일 중구 젊음의거리 일대가 평소 사람들이 가득찼던 주말 저녁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확진자 급증 600명 돌파
사망자도 6명으로 늘어
울산시 확진자 동선 공개
가족 3명 모두 음성 판정
무거동 신천지교회 예배
울산교인 전수조사 방침
정부 위기경보 ‘심각’ 격상

주말과 휴일동안 한달간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산업수도’ 울산에서 첫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직업과 성별, 나이, 지역을 불문하고 확진자가 급증해 신종코로나 공포가 휘몰아쳤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본부장은 국무총리가 맡았다. 또 전국 유치원·초중·고 개학을 일주일 연기하는 사상 초유의 전국 단위 개학연기를 결정했다.

 

◇확진자 울산 동선 파악 주력

울산에서는 지난 22일 첫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환자의 동선이 공개된 데 이어 23일에는 경남 거제지역 첫 확진자의 울산 동선까지 밝혀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22일 확인된 울산지역 신종코로나 첫 확진자(27·여·대구 수성구)는 21일 울산 울주군의 부모 집을 찾았다가 22일 최종 확진판정을 받고 울산대병원 음압격리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의 가족 3명에 대한 추가 검사도 진행됐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울산지역 첫번째 환자는 지난 16일 오후 3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신천지 울산교회에서도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예배자 233명 명단을 확보해 문자 및 유선으로 선별진료소 검진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날 울산시는 첫 확진자의 13일간 이동 경로를 추가로 확인해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모두 공개했다. 공개된 동선에 따르면 확진자는 9일 31번 확진자가 참석했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22일 확진 전까지 거주지인 대구와 부모집이 있는 울산, 부산을 방문했다. 울산시는 이들 장소에 대해 일시 폐쇄조치하거나 방역 소독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는 또 접촉자 등의 명단을 확보, 유증상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예배를 본 신천지 울산교인은 233명으로 밝혀졌으며, 신천지 울산교인은 4800여명으로 전수조사 뒤 유증상자를 확인하게 된다.

이밖에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은 울산 교인 6명에 대해서도 검사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울산시는 22일과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 자가격리 현황 등을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확진자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지만 진술이 다소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사실 확보가 어렵다. 추가 확진자 발생을 비롯한 새로운 코로나 소식이 나오는 대로 시민에게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경남 거제지역 환자가 지난 20일 울산을 다녀간 것으로 밝혀졌다. 거제 확진자는 20일 오후 3시30분 동구지역 아파트 2곳을 둘러보고, 방어진주민센터에서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이후 오후 6시30분 울산시 남구 소재 오피스텔 홍보관과 분식집도 방문했다. 그는 21일 오전 8시께 거제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위기경보 ‘심각’으로 격상

23일 오후 5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총 602명이며, 사망자는 6명이다. 하루만에 확진자 169명이 추가됐다. 이날 새롭게 확진된 환자 169명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는 95명으로 집계됐다. 총 602명의 확진자 중 신천지 교회와 관련자는 329명이다. 다섯번째 사망자도 만성신부전증 앓던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정부가 23일 위기경보 수준을 대규모 행사금지 등 강력한 강제조치가 가능한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지금 특정 종교에서 발열, 기침 등이 있다고 신고한 분이 1000명 가까이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검사 중이기에 오늘부터 며칠간은 집중적으로 확진 환자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이날 23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유감과 함께 신천지가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근거없는 비난 자제를 당부한 뒤 방역에 협조할 것 등의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확진 사망
602(+169) 6(+4)

 

 

 

 

확진 사망
7만6936명(+736) 2442명(+142)

 

 

 

 

 

 

 

 

 

 

 

 

날짜 동선
 2월9일 
 대구→울산
 대구 신천지 교회→동대구역→울산역(21:23∼21:47, KTX 5호차 
 8B석)→자택(자가용)
 2월10일 
 울산→대구
 중구 닥터리연합내과→태화로터리(택시)→대구(11:40 출발,
  시외버스)
 2월11~14일  대구
 2월15일
 대구→울산→부산→울산
 동대구역→울산역(12:49:13:08, KTX 6호차 11D석)→자택(5005번   리무진)→울산역(자가용)→부산역(16:32∼15:54, SRT 7호차)
 →해운대 일원 이동→부산역→울산역(21:10 도착, SRT)→구영 
 이가네콩나물국밥(자가용)→자택(자가용)
 2월16일 
 울산
 무거동 신천지울산교회(15:30~17:30)→신복로터리(택시)→북구 
 신명횟집(자가용)→자택(자가용)
 2월17일 
 울산→대구
 중구 그린약국→우정동 LG베스트샵(도보)→GS25리버스위트점  (도보)→태화로터리(도보)→대구(10:40 출발, 시외버스)
 2월18~20일  대구
 2월21일 
 대구→울산
 동대구역→울산역(11:31~12:00, KTX 12호차 1B석)→학성초버스
 정류장(5002번 리무진)→중구보건소(택시)→자택(택시)
 2월22일 울산   (확진)자택→울산대학교병원(앰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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