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선 무너지며
시가총액 56조2천억 증발
원달러 환율 1220원대로
3거래일 동안 31원 치솟아
金 사상 최고가 연일 경신

▲ 코스피가 83.8p(3.87%) 하락한 2079.04로 장을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원 오른 1220.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충격파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 또다시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다. 코스피는 4% 가량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로 급등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채권값도 강세였다. 이날 하루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총 66조5000억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80p(3.87%)나 떨어진 2079.04로 마감, 2100선이 붕괴됐다. 이날 하루 하락폭은 지난 2018년 10월11일(-98.94p·-4.44%) 이후 1년 4개월여 만의 최대 낙폭이다. 이날 하루 코스피 시가총액은 56조2000억원이 증발됐다.

국내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사망자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감염병의 확산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재부각되고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하는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86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3개월 만의 최대규모의 순매도다. 개인은 6077억원, 기관은 192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4.05%)와 SK하이닉스(-3.40%)가 동반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5.24%), 네이버(-2.90%), LG화학(-2.95%), 현대차(-4.30%) 등도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95%), 건설(-4.485), 기계(-4.50%), 섬유·의복(-4.39%)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847개였고 오른 종목은 55개에 불과했다. 코스피 시장은 단 2거래일만에 20일선과 60일 이동평균선 이하로 추락, 반등의 모멘텀 확보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코스닥시장도 하루종일 공포의 도가니가 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70p(4.30%) 떨어진 639.29로 종료했다. 코스닥 시총도 이날 하루 10조3000억원이 날아갔다. 외국인은 41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외환시장도 출렁거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달러당 122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20원대를 넘은 것은 미중 환율전쟁 우려가 고조된 지난해 8월 말 이후 6개여월만이다. 환율은 최근 3거래일 동안 31원이나 치솟았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3거래일째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채권값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09% 급등한 6만4800원에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장 이후 역대 최고가(종가 기준)기록을 3거래일 연속 새로 썼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가격도 상승(금리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3bp(1bp=0.01%p) 내린 연 1.13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416%로 2.7bp 하락했고 5년물도 3.1bp 내렸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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