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보고회 자료 공개 결과
암각화박물관 확장 유산센터
대곡천 에코지오밸리센터 등
관광기반 신축·리모델링 제언
과도한 개발행위·시설확충 등
세계유산보존에 악영향 우려

▲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이 있는 울주 대곡천 항공사진.

반구대암각화, 천전리각석 2개의 국보를 낀 울주 대곡천을 울산대표 역사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울산시로부터 관련 용역을 받아 수행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은 24일 최종 보고회에서 △세계유산 보존과 활용위한 지원법령 제정 △가칭 반구대세계유산센터 설립 △대곡천 에코지오밸리센터 운영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1억6500만원 예산을 들여 약 10개월간 진행된 이 용역이 울산시의 대곡천 암각화군 세계유산 등재사업과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진정성, 완전성, 지역성 등 보존과 유지를 기반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뒷받침하기 보다는 각종 시설확충(총사업비 722억원)을 추진하는 빌미로 잘못 활용될 수 있어 용역결과에 대한 검증과 좀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울산시가 제공한 최종보고회 내용에 따르면 ‘세계유산 보존과 활용위한 지원법령’은 말그대로 향후 세계유산에 등재될 대곡천 암각화군의 활용을 위해 법적 근거를 미리 마련하는 것이다. 울산시는 올해 관련용역을 또 발주하고, 2021년 제정발의, 2022년부터 공포시행하게 된다.

▲ 울주군 대곡천 암각화군 역사관광자원화 사업연구 용역 최종보고회가 24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렸다.

가칭 ‘반구대세계유산센터’(지난 보고회에서는 ‘방문자센터’로 제안됐음)는 현재의 암각화박물관을 확장이전하는 사업이다. 울주군 두동면 진현마을(천전리 392~404 일원)에 건립 돼 대곡천의 세계유산등재와 등재이후 지속가능한 사업을 담당한다. 6만9000㎡(약 2만900평) 부지매입에 86억원, 시설물 건축에 180억원이 각각 소요된다.

유산센터와 연계해서는 콘텐츠지원관(건립비 54억6000만원), 반구대 순환 수소차 승하차장(13억3000만원), 식당및특산물판매장(28억5000만원), 복지주민센터(24억원), 구량천 연결다리(34억원) 건립이 추가적으로 더 제안됐다. 이를 위해 대곡천암각화군 세계유산추진단 운영관리를 조직(11억원)하고 추진위원회도 구성(2억5000만원)한다.

가칭 ‘대곡천 에코지오밸리센터’는 현재의 암각화박물관 부지를 활용한다. 기존 박물관 건물을 리모델링(22억3000만원)하고, 대곡천 마을주민이 운영할 친환경카페를 운영(8000만원)하며 외부공간은 공원으로 조성(6억4000만원)한다.

마지막으로 대곡천 암각화군 종합정비계획의 일환으로 반구대 암각화 진입로 및 탐방로 정비(전선 지중화, 수목 정비 등)와 대곡·한실마을 등의 정비사업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관광객 유입을 위한 식당과 숙박시설을 새로 만들고 역사탐방, 선사인체험, 힐링스테이 등의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이날 보고회의 내용을 접한 한 지역사 전문가는 “‘관광자원화’를 도모하는 용역이라 이해는 가지만 그 동안의 문화재 정책과 너무 상반된, 개발논리 위주로 마무리 된 것 같다. 제안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대곡천 일원의 현상변경은 불가피해 보인다. 자칫 세계유산등재의 기본 베이스인 ‘보존’에 위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진행한 이날 최종보고회에는 자문위원, 주민대표,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울산시는 용역사업이 완전히 종료되면 연차별 추진계획에 세워 국비 등 예산을 확보한 뒤 대곡천 암각화군 역사관광자원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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