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총선 관전 포인트-(1)달라진 총선판도, 울산 표심의 향배는

 

보수 파워 상당한 울산에서
통합당 의석수 반토막났던
20대 총선부터 판도에 변화
2018년 지방선거 때 판갈이
울산지역 전체 6석 의석 두고
정당별 얼마나 확보할지 관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국면을 강타하고 있다. 각 정당들은 공천작업에, 후보들은 얼굴·이름알리기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지만 총선 이슈는 사실상 신종 코로나에 묻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사건에 이어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총선 실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본보는 지역주민 대표를 선출하는 총선의 중요도를 고려해 울산 유권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이슈를 점검해 본다.

제21대 울산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전체 6석의 의석을 정당별(또는 무소속)로 얼마나 확보하느냐 여부다. 현재 1석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를 늘릴지, 3석의 미래통합당이 보수 세력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지, 진보정치의 1번지라는 아성이 재현될지 등이 주목된다.

사실 울산은 소위 보수의 텃밭으로 불렸다. 일부 지역구의 경우 보수정당 ‘공천장’이 소위 ‘당선증’으로 불릴 정도로 보수 파워가 상당했다. 보수 정치의 정점을 찍은 가장 최근 총선은 울산 6개 선거구 모두 석권한 2012년 제19대 총선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대 총선에서 중구 정갑윤(득표율 50.39%), 남갑 이채익(52.54%), 남을 김기현(56.57%), 동구 안효대(51.54%), 북구 박대동(52.37%), 울주군 강길부(63.6%) 등 새누리당 후보 6명 전원이 당선됐다. 득표율은 모두 50% 이상었다. 당시 4선의 정갑윤, 3선의 강길부·김기현, 재선의 안효대, 초선의 이채익·박대동 등 국회 중진부터 신인까지 선수도 다양했다.

하지만 20대 총선부터 판도가 다소 바뀌기 시작했다. 보수정당의 경우 새로운 인물 없이 기존 지역 정치인 위주로 본선 대진표를 짰고, 결과적으론 직전 총선에 비해 의석수가 반토막이 난 3석 확보에 그쳤다. 당선자들의 득표율도 40% 초중반대(정갑윤 46.98%, 이채익 42.19%, 박맹우 42.97%)였다. 정갑윤 의원을 제외하곤 2위와의 득표율 차이가 2.3%대였다. 반면 옛 민주노동당 출신 동구 김종훈 무소속 후보와 북구 윤종오 후보는 각각 58.88%, 61.49%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보수정당의 약세가 표출되기 시작한 선거로 분석된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선 울산의 정치지형도에 완전한 판갈이가 일어났다. 지역에서 보수와 진보간 위상이 뒤바뀌었다. 소위 청와대발 ‘문재인 평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울산시장과 5개 기초단체장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보수정당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인적 쇄신이나 변화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선 보수정치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제대로 읽지 못해 참패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민주당은 2018년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자를 내면서 유일한 집권여당 소속 국회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울산 정치권에선 소위 ‘동남권 낙동강 벨트’이자 ‘보수 강세지역’으로 불리는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 중간에 자리잡은 울산 유권자들의 제21대 총선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부산·경남 전체 의석(33석)의 27.3%(9석)를, 대구·경북 전체 의석(23석)의 8.7%(2석)를, 울산 전체 의석(6석)의 16.7%(1석)를 각각 차지했다. 4·15 총선에서 울산의 표심은 지역 정치 지형도를 또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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