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 848곳 휴원
감염우려에 돌봄서비스 대신
번갈아 연차쓰고 가정보육
정부의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24일부터 29일까지 울산 관내 어린이집 848곳이 휴원한다.
어린이집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3만3315명(2019년 12월말 기준)에 이르는 울산지역 어린이집 원생들이 갑작스럽게 육아사각지대로 몰렸다. 이에따라 A씨와 같은 워킹맘·워킹대디 중에는 24일 오전 내내 아이 맡길 곳을 찾아 우왕좌왕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결국 이들이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방법은 본가 밖에 없었다.
맞벌이 부부 등 자녀돌봄이 어려운 가정을 위해 긴급돌봄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참여율이 저조해 운영되지 않는 어린이집이 더 많다.
울산 중구에 사는 워킹맘 이모씨는 “감염 우려 때문에 휴원이 결정됐는데, 어떻게 어린이집 긴급돌봄서비스를 신청하겠냐”면서 “어린이집에 맡기더라도 아이 혼자 온종일 있거나 마스크를 착용해야하고, 점심 도시락과 간식까지 챙겨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가족돌봄휴가(가족의 질병·사고·노령 또는 자녀 양육을 이유로 최대 10일까지 쓸 수 있는 무급 휴가)를 적극 활용하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직장 역시 드물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맞벌이 부모들이 의무적으로 휴가를 쓰고 가정보육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울산지역 맘카페에도 어린이집 휴원과 관련된 글과 댓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30대 직장인(북구 신천동)은 “오늘 결근했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막막하다.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주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