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인·경북의원 방문
현대차, 직원 6명 자가격리
경주 확진자 나온 서진산업
울산직원 280명 중 4명 격리
울산 두번째 확진자 남편 근무
용연공단 플랜트 업체도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수도 울산도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울산지역 최대 사업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도 자가격리자가 발생하고, 현대미포조선에서는 직원의 부인이 확진자로 판명나는 등 기업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24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부터 울산공장 근무자 중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직원 4명과 경북의원 방문 진료자 1명, 경주 외동 서진산업 출장 방문자 1명 등 총 6명의 직원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 중 4명은 신천지 교인으로 최근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6명은 현대차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심층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협력사인 서진산업은 경주에 소재한 1차 협력업체다. 이 회사 직원인 A(41)씨가 지난 21일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는데 사망후인 22일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

특히 서진산업의 경우 임직원 350명 중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직원이 280명이나 돼 울산시와 현대차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시는 이들 중 울산에 거주하는 유증상자를 4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 2명은 상태가 양호하나 1명은 폐렴 증세를 보이고 1명은 조사 중이다. 울산시는 이들 4명을 자가격리 시켰다.

현대차 노조는 이에 이날 지부장 명의 담화문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사내에서 1명이라도 나오면 전 공장을 세워야 할 수도 있다”며 “비상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결국 울산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확산 예방을 위해 지부장이 사측과 협의하고 21명으로 구성된 대책위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태가 확산하면 올해 임금 교섭에 빨간불이 켜지겠지만, 돈보다 중요한 것은 조합원 건강과 생명”이라며 “각종 감염 예방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회사측도 1차 협력사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경계를 강화 중이다. 생산라인을 따라 줄지어 근무하는 특성상 확진자가 발생하면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따라서 공장 출입문에 열화상카메라를 배치해 모든 근로자 등 출입자 대상으로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에서도 이날 직원의 아내가 신종코로나 확진자로 확인됐다. 미포조선에 따르면 해당 직원의 아내가 경북 영천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직원도 검사를 받고 이날부터 영천 자택에서 자가격리중이다.

이밖에 이날 울산지역 두 번째 추가 확진자로 판명된 50대 여성(중구 다운동)의 남편도 용연공단의 플랜트업체에 재직중인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가족 3명 모두가 신천지교회를 다니고 있어 해당 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한편 울산의 수출입 활동의 최일선인 항만에도 비상이 걸렸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이날 남구 장생포 울산본항과 온산항, 울산신항 등 전 부두에 대해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수출입 화물이 드나드는 부두 출입구는 물론 경기본부 등에 대해 집중적인 방역을 진행했다. UPA는 1일 선석회의도 화주와 선사 등에 대해서도 방역절차에 포함시켜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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