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울산 2번째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울산시민들의 공포심이 크게 높아졌다. 울산지역 확진자 2명은 모두 신천지 울산교회를 이용했을 뿐 아니라 친구집, 병원, 약국, 식당 등 여러 군데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남 거제시 거주 확진자 1명은 동구와 남구지역을 방문해 부동산 2곳, 분식집 등 여러 곳을 찾아다녔던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시는 이들의 이동 경로를 낱낱이 공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공포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확진자의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울산의 신천지 울산교회에서는 2명의 확진자가 수많은 신자들과 밀접 접촉을 했다. 울산시가 이들의 동선을 모두 파악하더라도 불특정 다수의 감염을 막을 수 없다.

지금 울산지역에서는 마스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져 마스크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틀 전만 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실내외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생산량의 일정 부분을 공적인 유통망을 통해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의료진에게 나눠줄 물량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생필품 사재기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사재기 열풍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시내 마트를 중심으로 생수, 라면, 쌀 등을 한꺼번에 사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수퍼마켓에는 벌써 진열장이 텅텅 빈 곳도 있다. 사재기를 할만한 상황이 아님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공연한 공포심에 마트로 향하고 있는 건 아닌지 차분하게 되짚어봐야 한다.

가짜뉴스도 주의해 살펴야 한다. 한때 울산에서는 춘해보건대 총장 명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수칙’이 SNS를 타고 급속하게 확산됐다. 곧이어 춘해보건대 측은 ‘해당 글을 작성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상식적으로 대학총장이 그같은 비논리적인 글을 올릴 리 만무한데도 많은 사람들이 급속하게 퍼나른 것이다. 사회혼란을 자초하는 일이다. 앞서 울산 중부경찰서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자가 울산에서 발생했다는 가짜뉴스를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28일 최종 유포한 40대를 24일 검거해 조사 중이다.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울산도 공포 지수가 올라 갈 가능성이 높다. 공포에 사로 잡히면 패닉에 빠지게 된다. 패닉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사회적인 혼란이 야기되고 결국은 패닉이 패닉을 초래하게 된다. 공포심은 아무런 해결책이 아니다. 침착하게 실마리를 찾는 성숙된 시민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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