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확진자 발생 후 외출 꺼려
사무실 등 실내서도 마스크 착용
기업체 식당 감염예방 좌석 배치
외부인 출입 막고 체온체크 필수

▲ 자료사진

정부의 코로나 대응 경계가 ‘심각’으로 격상되고 울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 조짐을 보이자 시민들이 혼란 속에서 외출을 꺼려하는 등 일상생활의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2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집 안은 물론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등 ‘마스크=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편의점 등에는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다’는 안내문마저 붙이는 곳이 늘어났고 회식·모임은 줄줄이 취소됐다. 대신 ‘칼퇴’해 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횟수가 잦아졌다. 가족끼리 있는 집에서도 마스크를 낀 채 생활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출시 마스크를 낀 사람보다 끼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았지만, 울산 확진자 발생 이후로 거리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경기도 김포에서 10여개월 영아의 확진 소식이 퍼진 이후로는 유아와 함께 있는 학부모는 바깥 외출을 극도로 꺼린다. 어린이집이 이번주 내내 휴무하면서 집 밖을 벗어나지 못한다. 집에 있을 때는 온 몸에 꼼꼼히 소독을 하는게 일상화됐다. 굳이 외출해야 한다면 손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일일이 소독에 신경을 쓰기도 한다.

울산지역 관내 기업체 현장식당의 일상과 출·퇴근 방식도 크게 변화했다.

회사가 멀지 않은 일부 직장인은 버스 내 감염 우려로 아예 걸어서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코로나 감염 예방 대책으로 식당 운영 계획과 변경 이용 수칙을 공지하고 직원들에 협조를 요청했다. 식당운영은 기존 점심시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렸다. 총 4부로 나눠 30분마다 나눠서 식당을 찾도록 할 예정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 지정시간과 지정식당만 이용토록 하고 식당 테이블은 맞은 편 좌석을 비워두도록 했다. 현대중공업은 26일부터 이같은 이용 수칙을 시행할 예정이다.

태광산업도 이날부터 식당에서 마주 보고 앉는 대신 일렬로 앉아 식사하도록 배치했다. 마주 보면서 식사를 하다 혹시 모를 감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또 현대자동차의 한 협력업체는 이날부터 출근시 직원들의 체온을 일일이 재도록 하고 있다. 확진자가 많은 곳을 출장·방문했다는 이유로 자택근무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지기도 한다. 일부 회사는 지문인식 시스템을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출입구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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