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추첨 행사도 무기한 연기
부산시는 25일 오거돈 시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3월22일부터 29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대회를 오는 6월21일부터 28일까지 석 달 가량 연기한다고 밝혔다.
대회 일정을 연기한 건 부산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국제적으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엄중한 신종코로나 사태에 대해 국제탁구연맹에서 공식적으로 대회 연기를 권고했다”며 “대회 조직위는 전반적 상황을 긴급 검토해 지난 22일 운영위원회에서 연맹 측의 권고를 수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를 연기하지 않고 무관중 경기로 대회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시민과 선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서 대회 강행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당초 시와 대회조직위회는 막바지 손님 맞이를 준비하며 이달 초까지만 해도 신종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사전 행사를 취소하고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었던 조 추첨 행사도 축소했다가 이마저도 무기한 연기했다.
만약 대회가 내달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87개국에서 선수 1200여명과 각국 탁구협회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 등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벡스코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한편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전날보다 6명이 더 발생, 누계 확진자 수가 44명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1867명이 관련 검사를 받았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