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필드에서 매번 샷을 할 때마다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가? 불안한가? 자신감 충만한가? 골프 게임에서 마음의 평정심을 찾는 일은 좋은 플레이로 연결된다. 과거와 미래의 불안, 걱정, 두려움을 차단해야 더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다.

골프처럼 매우 정교한 움직임이 요구되는 운동 기술은 흥분 하거나 불안한 심리 상태일 때는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 집중을 하되 평상시 보다는 약간 더 높은 수준의 각성 상태에서 게임에 임해야 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샷을 한다면 근육의 긴장은 팔이나 다리의 자세가 편하지 않음을 느끼게 되며 십중팔구 실수로 이어지는 것을 필드에서 취미 골프들과의 동반 라운드를 통해 파악된다. 불안하면 빨라지고 힘이 들어가고 긴장하며 집중력이 상실한다는 결론이다.

내기 골프를 하거나 아마 시합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은 잘 쳐야겠다는 긴장과 불안으로 스윙에 영향을 주고, 필요 이상의 많은 힘이 동원되어 스윙이 방해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골프 스윙은 인체의 모든 근육이 사용되기에 긴장과 불안 에서는 이미 근육을 사용 중이고 그 상태에서 근육을 강제적으로 동원한다는 것은 더 많은 힘으로 빨리 칠 수밖에 없게 된다.

정상적인 스윙은 근육을 준비 상태에서 이완 상태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즉 어드레스(준비상태)에서 백스윙탑(이완상태)이 되어야 한다. 다른 메커니즘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필드에서 보면 이 부분에서 가장 이해도가 낮은 부분이라 아쉽다. 스윙 내내 긴장 하고 있다.

불안한 기억의 상태는 스윙을 방해하고 빠르게 하며 몇 홀 계속되면 그날 게임을 포기하게 된다. 심리적으로 최적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그것이 흔들리는 경우에도 즉시 원상복귀 시킬 수 있는 능력이 TOP 프로들이다. 현재 매 경기마다 골프 역사를 만들어가는 심리적 멘탈의 최강자 타이거 우즈는 출전하는 경기의 매 샷 마다 흔들림 없는 특정한 심리 상태에 도달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흔들림 없는 평정심과 절대 확신의 상태에서 몸이 정신을 따라 강한 힘과 정확성을 느끼게 되어 여유있는 부동의 확신 상태에서 샷을 한다고 한다. 이런 상태를 ‘in the zone’이라 표현했다. 현재 마음상태가 그가 느끼는 zone 안에 머무를 때에 비로소 샷을 한다는 것이다. 풀어 보면 정점의 최고의 순간, 무아지경의 상태를 말하는데 심리학적인 용어로 ‘peak experience’라고도 한다.

이런 상태에서 매번 샷을 한다는 그 자체가 보통의 취미골퍼들에게 마인드의 큰 배움이 될 수 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또는 세컨샷 위치에서 나쁜 기억과 불안 등으로 얼마나 힘이 들어가는지 그리고 빠르게 샷을 하는지 결과에 만족 못한다면 한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스포츠 심리학자 밥 로텔라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몰입 하라고 선수들과의 상담에서 권유한다. 매 샷전에 볼을 보내고자 하는 곳을 보고 볼이 떨어질 목표를 선정 했다면 그 곳에 집중하고 플레이 선상에 있는 헤저드나 트러블은 아예 시선 밖에 두라고 한다. 불안을 차단 하라는 말이다. 과거에 어떻게 실패했는지 새삼스럽게 생각해 내거나 OB가 나면 놀림 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상상 하기도 한다. 적어도 최소한 자신을 믿고 자신의 샷에 믿음이 있을 때 최고의 몰입 상태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말해 ‘peak experience’상태에서 샷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골프 내공의 경지’가 아닐까?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얽매이지 마라’를 되새겨 본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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