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들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스스로 다중이용시설 사용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역사회 위기극복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또 자생단체들은 ‘코로나19는 시민들이 합심하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울산은 25일을 기준으로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천지 교회 신도들이 3명이다.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종교행사와 집회를 절대적으로 금지해야 하나 확진자는 연일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나올 수 있다. 어떠한 종교적 모임이나 집회도 참석하지 않는 등 시민들 스스로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하나로 뭉치지 않고는 이 사태를 결코 종식시킬 수 없다.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문화·체육행사도 연기 또는 취소된다. 울산박물관을 비롯한 각종 박물관, 울산대공원 등 공원시설 등도 상황 종료 시까지 모두 문을 닫는다. 시민들은 동창회, 친목행사, 회의, 술자리 등도 대부분 자율적으로 취소 또는 연기했다. 언양알프스시장과 남창옹기종기시장은 당분간 문을 닫기로 했다. 전통장의 특성상 나이든 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점을 감안, 예방 차원에서 운영을 중지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울산시내 상가나 골목 등은 거의 텅비게 됐다. 작금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역시 코로나19의 차단이기는 하나 상인들의 상권 위축도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러다가는 울산지역 골목상권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 와중에 묘수들도 하나씩 나오고 있다. 울산 남구의 한 식당은 손님이 끊기자 ‘배달만 가능하다’는 대자보를 써 붙였다. 매장 내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배달기사들과의 접촉은 최소한으로 자제하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손님들에게 “죄송하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건강 유의하시라”는 메모도 남겼다. 음식점들은 이같은 지혜를 공유하고 시민들도 배달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울산페이와 제로페이 등 지역화폐 사용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의료현장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전 공장에 걸친 헌혈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3만명이 넘는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의 위기극복 노력은 울산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는 공포 뒤에 숨는 습성을 갖고 있다. 모든 시민들이 원칙을 지키면 코로나19는 스스로 물러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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