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단추 푸는 뱃고동 기침 소리
눈곱 뗀 저인망선 어깨가 출렁인다
시퍼런 갈기를 세우며 펄떡이는 생애들

▲ 김정수 시조시인

어부는 단잠을 물리고 바람이 거셀지 파도가 높을지 첫새벽 별을 둘러보며 출항을 서두른다.

칠흑 바다를 깨워 불빛 하나 의지해, 망망대해에서 파도와 싸워가며 만선의 쌍끌이를 내린다.

새벽을 열어 한가득 그물을 올리는 순간, 고단함을 잊은 채, 몸도 마음 도아침 해처럼. 두둥실 출렁댄다.

김정수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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