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극협, 4월서 미루기로

“정확한 개최시기는 논의 중”

울산지역 문화예술계가 긴 겨울잠에 빠져들면서 지역 예술인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한참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며 창작활동에 불이 붙을 시기이지만, 코로나 확산 여파로 인해 활력을 잃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2020연극의 해’ 추진이 어려워진 가운데 울산연극협회가 매년 봄에 진행하던 ‘울산연극제’ 마저도 7월로 미루기로 했다. 대한민국 연극제 개막도 기존 6월에서 8월29일로 변경됐다.

울산연극협회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4월 초에 시작될 울산연극제 경선을 준비하면서 각 극단마다 바쁜 시간을 보낼 시기다. 1~3월은 보조금지원 사업도 종료된 시점이라 보통 연극제에 매진하는 극단이 많은데 올해는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연극을 전업으로 하는 배우들은 거의 굶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울산연극제를 기존 4월로 유지하는 것도 고려했다. 그러나 공연장에는 관객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심사위원만 놓고 연극제 경선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연극협회 관계자는 “연극은 관객과 함께 하는 예술인데 관객없는 연극제는 무의미 하다는 판단하에 연극제를 불가피하게 7월로 연기했다. 공연장 대관일정 관계로 정확한 개최시기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도가 높은 지역 주요 문화행사와 축제 연기 소식에도 한숨이 깊어졌다. 상반기 축제들이 대부분 하반기로 미뤄졌는데 가을에 여러 행사가 겹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울산 지역 예술인은 “올해는 축제 일정 분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하반기에 모두 소화하기 힘들다면 내년 1~3월까지 진행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 해 예술활동을 계획하는데도 문제가 많다.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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