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역 확산일로
확진자 322명, 사망 11명
오스트리아·스위스 등
접경 국가서도 확진 속출
국경 봉쇄조치는 않기로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아시아 지역 외 국가로는 처음으로 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평소 같으면 인파로 넘칠 세계적 관광도시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이 25일(현지시간)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변국까지 손을 뻗치자 유럽 국가들이 잔뜩 긴장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5일(현지시간)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3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도 4명 추가돼 11명으로 늘었다.

그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에 집중됐던 신종코로나 환자가 이제는 남부 시칠리아주, 중부 토스카나주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면서 이탈리아가 유럽 내 신종코로나 확산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에서는 25일(현지시간) 첫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나왔고 독일, 프랑스, 스페인에서도 같은 날 신종코로나 환자가 추가로 나왔는데 이들은 대부분 최근 이탈리아에 체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스위스 남부 티치노 칸톤(州)에서는 최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에 속한 밀라노를 다녀온 70세 남성이 신종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스위스 보건 당국이 밝혔다.

이탈리아 접경지역인 오스트리아에서도 이탈리아인 2명이 신종코로나로 확진됐다. 신종코로나 환자가 모두 퇴원했다고 밝혔던 프랑스에서도 중국인 1명과 프랑스인 1명이 확진 판정을 추가로 받았다. 중국인은 지난 7일 중국에서 들어와 현재 파리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프랑스인은 최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를 다녀왔다. 독일에서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각각 1명씩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스페인에서는 카나리제도 테네리페섬의 4성급 호텔 투숙하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출신 의사 1명이 신종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 바르셀로나에서도 신종코로나 환자가 1명 나왔는데 이는 스페인 본토 첫 확진 사례다.

신종코로나가 이탈리아를 넘어서 주변국으로 확산하는 조짐이 보이자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프랑스, 슬로베니아, 스위스, 독일, 크로아티아 등 주변 6개국은 이날 로마에서 보건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회의가 끝나고 난 뒤 7개국 장관들이 신종코로나 확산에도 국경을 폐쇄하지는 않되 활발한 정보 공유를 위해 매일 의사소통한다는 공통의 원칙을 담은 문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유럽 7개국 장관들은 국경을 봉쇄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효과적이지 않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대규모 문화·스포츠 행사를 전면 취소할 필요는 없고 사례별로 대응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베랑 장관은 전했다.

이탈리아 주변국들이 국경을 봉쇄하는 강수를 두지는 않았으나, 유럽 각국에서는 나름대로 이탈리아발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검역을 강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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