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우리는 봄이 찾아왔다는 것을 다양한 측면에서 느낀다. 낮의 길이가 눈에 띄게 길어지고, 따스한 햇살과 잎의 새순이 돋아나는 모습 등을 통해 봄을 실감한다.

기상청에서는 봄이 빨리 찾아왔다 혹은 봄이 늦다의 기준을 기온으로 구분해 정의한다. 겨울의 마지막 달인 2월의 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때, 봄이 빨리 찾아왔다고 판단한다.

2월이 아직 며칠 남아있긴 하지만, 2월26일 기준 울산의 2월 평균기온이 5.9℃로 최근 30년 평년값 기준 월 평균기온 3.9℃보다 2℃나 웃돈다. 따뜻한 겨울에 이어 봄 역시 빨리 오고 있는 것이다.

유독 따뜻했던 겨울의 높은 기온은 봄이 와도 수그러들지 않겠다. 기상청이 발표한 봄철 날씨전망에 따르면, 북쪽 찬 공기의 세력이 유난히 약하기 때문에 올 봄에도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따뜻한 날이 이어지겠다.

다만, 3월부터 4월 초까지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기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따뜻했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꽃샘추위가 두 세 차례 정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4월 중반부터 5월에 접어들면 평년을 웃도는 기온이 봄보다는 여름색에 가까워지겠다.

다행히도 올 봄에는 가뭄 걱정은 한시름 놓아도 되겠다. 봄철 전반에 남쪽으로 비를 품은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특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봄철 후반으로 갈수록 맑은 날이 많아지면서 건조해지겠다. 하지만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강수량이 평년의 138%(638.2㎜)로, 봄철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인한 가뭄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봄의 불청객 황사는 평년(5.4일)보다 발생일수가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3월은 기상학적으로 연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예보에는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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