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6번째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6명이 모두 대구·울산 신천지교회와 직·간접적 관련이 있어 울산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지 38일만인 26일,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1천명이 넘어서 오후 4시 기준 1261명에 이르렀다. 울산에서는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4일만에 확진자가 6명으로 늘었다. 또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중에 98명이 격리중이고 유증상자 중에도 284명이 격리 중에 있어 한꺼번에 확진자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제 코로나19는 개별 국가의 문제가 아닌 인류 전체가 맞딱뜨린 재난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중국 다음으로 심각한 나라로 꼽히면서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한 국가가 24개국으로 늘어났지만, 실상은 유럽의 한복판 이탈리아에서도 하루 1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고, 이란에서는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도 아직은 확진자수가 57명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지역사회전파가 멀지 않다고 보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조짐이다. 우리도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과 상품화에는 수개월이 걸린다. 확산방지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으로 일반시민들의 정상적 활동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벌써부터 실내에 들어가면 숨이 막히는 것 같다는 등 ‘감염병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치단체의 정신건강복지센터나 보건소 등에서 정신건강관리대응체계를 가동하고는 있지만 이를 알고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체계 마련도 시급하다. 종합사회·노인·장애인 복지관은 물론 경로당과 경로식당 등이 일제히 문을 닫음으로써 복지시설과 단체들에 의존해왔던 취약계층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자치단체별로 안부전화와 생필품 지원, 밑반찬 배달 등의 지원을 하고는 있으나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체계적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어린이집 휴원과 유치원·초등학교의 개원·개학 연기에 따른 맞벌이부부들의 자녀 돌봄도 걱정이다. 학부모들의 신청을 받아 ‘긴급돌봄’을 실시하고는 있으나 혹여 그 불편을 고스란히 학부모가 떠안아야 하는 경우는 없는지 세세하게 살펴야 한다. 일반 환자들의 병원 이용에 대한 불편 해소도 필요하다. 감염자가 다녀간 병원들의 일시폐쇄 등으로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경제, 교육, 문화, 복지 등 사회 모든 분야의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을 세심하고 체계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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