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 현재 6명으로 늘어났다. 밤새 또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나올지 공포스럽다. 확진자 증가에 따른 병상 부족이 심각한 지경에 처했다. 이에따라 산재전문공공병원 설립이 추진 중인 가운데 500병상 이상의 공공병원 설립 요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울산의 의료공백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26일 5번째 확진자가 발생하자 울산대학교 병원에 있는 음압병상 5개가 모두 채워졌다. 울산시는 울산대병원 1인실 병실에 5개의 이동식 음압기기를 설치했고, 9개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해 코로나19 지정병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이같은 조치는 임시방편일뿐 근본적인 대책일 수 없다. 대구·경북의 상황을 보면 확진자를 위한 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태부족이다. 부산도 확진자가 이미 60여명에 이르러 대구·경북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울산은 대구·경북과 부산 사이에 끼여 있고, 지금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6명은 모두가 대구 신천지 교회 또는 신천지 울산교회와 관련돼 있어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울산이 대구·경북과 함께 코로나19의 또 하나의 진원지로 빠져든다면 울산은 지금의 의료시설과 의료인력으로는 절대로 대처할 수 없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울산에 공공병원이 없다는 사실이 뼈아프다”며 “부산과 대구 상황을 보면 아찔하다. 현재 추진 중인 산재전문공공병원의 공공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선호 울주군수도 코로나19와 관련해 산재전문 공공병원을 500병상 이상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공병원이 없는 지금으로선 코로나19 같은 감염증에 속수무책으로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울산시는 총 2059억원을 들여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울산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에 산재전문 공공병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건물 4동, 병상 303개, 진료과목 16개, 연구소 2곳 규모이며, 산재의료시스템 구축, 생체·재활공학분야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산재전문 병원으로는 코로나19 같은 재난을 막을 수는 없다. 앞으로도 어떤 감염증이 울산을 덮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울산의 의료공백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깨달았다. 산업재해 뿐 아니라 일반 병원의 역할이 대폭 확충된 공공병원 설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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