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구 이용률 3.7%에 불과
긴급보육 운영 울산시 ‘당혹’
나홀로 등원 학부모들도 우려
복지부, 휴원 3월8일까지 연장
26일 울산시는 어린이집 휴원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구·군과 함께 긴급보육 실시 여부 등 어린이집 긴급보육 시행사항 모니터링에 나섰다.
중구지역 전수조사를 마친 결과 울산 중구 전체 어린이집 재원생 5904명 가운데 약 200여명인 3.7%가 지난 25일 등원해 긴급보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휴원 첫날인 24일에는 5.9%가 등원했다.
울산 중구지역 어린이집은 총 135개. 평균 재원생은 43명이다. 등원율 3.7%(2월25일)로 계산하면 1개 어린이집당 1~2명의 어린이만 등원을 했다는 결론이다.
‘친구 없이 혼자 등원하는 아이가 안쓰럽다’ ‘당직교사가 우리 아이 하나 때문에 출근해서 눈치가 보인다’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어린이집의 휴원 조치에도 불구하고 5살 딸을 긴급보육에 맡긴 이모(33)씨는 26일 아이를 등원시킨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긴급보육을 보내긴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어린이집에 보내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당직 보육교사의 건강·위생관리를 철저히 시행하기로 했으며, 학부모에게 긴급보육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도록 어린이집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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