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구 이용률 3.7%에 불과

긴급보육 운영 울산시 ‘당혹’

나홀로 등원 학부모들도 우려

복지부, 휴원 3월8일까지 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지난 24일부터 울산 관내 어린이집 848개소가 휴원(본보 2월25일자 2면)한데 이어 26일 보건복지부의 전국 어린이집 휴원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서 울산지역 어린이집 휴원이 3월8월까지 연장됐다. 어린이집 휴원에 따른 돌봄 공백 방지를 위해 휴원기간 동안 어린이집에서는 당번 교사를 배치해 긴급보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용하는 가정은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울산시는 어린이집 휴원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구·군과 함께 긴급보육 실시 여부 등 어린이집 긴급보육 시행사항 모니터링에 나섰다.

중구지역 전수조사를 마친 결과 울산 중구 전체 어린이집 재원생 5904명 가운데 약 200여명인 3.7%가 지난 25일 등원해 긴급보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휴원 첫날인 24일에는 5.9%가 등원했다.

울산 중구지역 어린이집은 총 135개. 평균 재원생은 43명이다. 등원율 3.7%(2월25일)로 계산하면 1개 어린이집당 1~2명의 어린이만 등원을 했다는 결론이다.

‘친구 없이 혼자 등원하는 아이가 안쓰럽다’ ‘당직교사가 우리 아이 하나 때문에 출근해서 눈치가 보인다’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어린이집의 휴원 조치에도 불구하고 5살 딸을 긴급보육에 맡긴 이모(33)씨는 26일 아이를 등원시킨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긴급보육을 보내긴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어린이집에 보내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당직 보육교사의 건강·위생관리를 철저히 시행하기로 했으며, 학부모에게 긴급보육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도록 어린이집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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