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을 위해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가 바이러스 전파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일고 있다.

격리 장치가 미비해 방문자간 감염이 우려되는 가운데,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 등에서 운영 중인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찾은 울산 울주군 서울산보람병원 선별진료소. 응급의료센터 앞 주차장에 선별진료소가 운영 중이었고 맞은편에는 천막 형태의 대기실이 설치돼 있었다.

선별진료소는 바이러스 차단이 가능한 음압텐트로 운영 중이었지만 대기실은 단순한 텐트 형태였다.

 선별진료소 주변에는 별도의 안내 인력이 없어 방문자들은 대기실 천막을 열어보는 등 우왕좌왕했고, 일부 방문자는 선별진료소 인근에서 마스크를 벗고 흡연까지 했다.

 이는 선별진료소 앞에 인력을 배치하고 방문객을 분리시키는 울주군보건소와는 대조적이다. 군보건소는 선별진료소 앞에서 방문자에 대한 문진을 실시한 뒤 대기실로 안내하거나 차량 내 대기 등을 유도했다. 방문객들 간의 접촉을 차단시키는 것이다.

 일부 선별진료소에서 방문객 간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일각에서는 방문자들의 동선을 분리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식 선별진료소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식 선별진료소는 방문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대기하다 순서가 되면 차량을 선별진료소 앞으로 이동해 검사하는 방식이다. 방문자는 차량에 탑승한 가운데 직원이 차량 밖에서 문진하고 검체를 채취한다. 대구 영남대병원과 세종시 등에서 도입·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아직 드라이브 스루식 선별진료소 운영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재 선별진료소로도 수요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방문객간 전염 우려도 낮다”며 “추후 발병이 확대되고 선별진료소가 포화상태에 이르면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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