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갈수록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울산의 경우 확진자가 하루 만에 무려 5명이 발생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이전에는 1~2명씩 나오던 확진자가 하루만에 5명이 나온 것은 앞으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따라서 확진자의 동선을 얼마나 신속하게 따라잡느냐 하는 것이 전쟁의 핵심이다.

울산에서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11명. 이 가운데 신천지 교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확진자는 9명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모든 행정력을 투구하고 있다.

벌써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유증상자가 대규모로 나타나고 있다. 시는 27일 오후 신천지 관련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접촉을 시도해 그 중에서 유증상자 68명을 찾아냈다. 유증상자를 찾는 역학조사는 그 어느 작업 보다 중요하다. 울산시는 우선 이들 유증상자를 자가격리한 뒤 자택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또 무증상자도 하루 두 차례 전화로 추적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시가 4000여명에 이르는 신천지 교회 명단을 다 조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신속한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인력 충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가운데 27일 확진자가 나온 삼남면 이손요양병원은 1명의 확진자가 수십명으로 불어날 수 있는 개연성을 갖고 있다. 이 병원의 작업치료사는 신천지와 관련성이 없는데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병원은 의사 15명과 간호인력 112명, 재활치료사 61명, 행정요원 등이 일하고 있으며, 입원환자는 400여명에 이른다. 만일 이같은 대규모 병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올 경우 울산은 신천지 보다 더 큰 진원지가 될 수 있다.

병원 측은 작업치료사 A씨가 확진판정을 받자 곧바로 자발적으로 병원을 폐쇄하는 ‘코호트 격리’에 준하는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병원 CCTV 등을 확인한 뒤 병원폐쇄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확진자와 요양병원내 직원, 환자 등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했기 때문에 2차 감염의 우려가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보건당국은 굳이 병원폐쇄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A씨는 환자와 동료 등 66명과 접촉했기 때문에 감염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지금 울산은 코로나19가 수그러드는 추세가 아니라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선제적이고 신속한 역학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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