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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경상시론
[경상시론]제조업 위기와 울산의 스마트팩토리제조업 위기 극복하려면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
산업정책의 중심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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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7  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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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종만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학장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됨에 따라 거리가 한산해지고, 회의나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재난 위기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고, ‘팬데믹’(Pandemic·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이 임박해 있다. 이 코로나19가 모든 이슈들을 집어삼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와 다른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이 생뚱맞기까지 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외에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들이 많이 있다. 특히 제조업의 위기는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이것은 코로나19보다 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이다.

4차산업혁명은 전 세계적인 산업 및 제조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이 4차산업혁명이 실제 현실에서 구현된 가장 중요한 영역의 하나가 스마트팩토리인데, 제조업의 경쟁력을 비약시킬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시스템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스마트팩토리의 바탕이 되는 것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아날로그 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바꾸는 전산화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이 아날로그의 질적 현상 인식에서 디지털의 양적 현상 인식으로의 인식론적 전환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인 것이다. 시스템으로서의 스마트팩토리는 제품생산의 전 과정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되어 자동화되는 ‘똑똑한 공장’(지능형 생산공장)으로서, 설비와 장치를 무선통신으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전 공정이 모니터링 가능하다. 설비와 장치에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카메라를 부착시켜 공장 내 상황과 문제들을 관찰하고(Sensing), 이 데이터들(Big Data)을 수집해 분석(Anlaysis)하는데,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 고장, 불량품 발생 등을 인공지능(AI)이 파악하여 전체 공정을 제어(Control)하는 것이다.

이 스마트팩토리의 구축은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는 해결고리가 될 수 있다. 잘 운용한다면 생산성을 올리거나 불량률을 감소시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증가시키고 관련 일자리들을 창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4차산업혁명이 그러하듯 스마트팩토리도 기존 공장들이 필연적으로 진화해야 할 방향이기 때문에 기업은 싫든 좋든 도입을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2022년까지 3만개로 늘릴 예정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 정책도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울산이 당면한 산업침체와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4차산업혁명, 즉 디지털 전환의 물결을 타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울산은 자동차, 조선 등의 기존 주력 산업들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간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에너지 및 수소산업 허브도시 구축, 게놈 바이오헬스 산업 등 장기적 성장 주도형 산업들을 추진해왔다. 각 사업들의 미래성장동력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 산업들이 과연 울산의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 대부분 사업들 간의 연계관계가 약하고, 좋은 일자리 등과 같은 현재의 당면 과제들을 해결하기에는 너무 장기적 정책들이며, 이미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대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산업의 핵심인 수소차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울산시의 기존 산업 및 제조업에 대한 정책적 구상을 전략적으로 재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현 상황을 재검토해서 산업 및 혁신정책의 비전과 목표를 조정하고 핵심과제들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재구성해서 단계론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산업 및 혁신정책의 전략적 중심고리에 놓는 정책전환을 모색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물론 울산시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스마트팩토리를 보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략적으로, 보다 더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추진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안팎의 변화 속에서 기존 산업정책 비전과 전략을 수정하는 것은 자연스런 것이며, 또 필요하다. 이후 스마트시티, 스마트시정 등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정책적 상상력을 펼쳐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종만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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