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연구소 분석

평소 월평균 9500억원 수준

관광수입 절반이상 줄어든셈

전후방 파급효과 감안하면

지역경제 부정적 영향 더 커

▲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여행사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잇단 대외 악재로 2월 부산·울산·경남지역 관광수입액 감소 폭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27일 BNK금융(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020년 동남권 관광산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서 동남권 관광산업이 메르스 사태(2015년), 중국 사드보복(2017년), 일본 수출규제(2019년) 등 대외 악재 충격으로 활력이 약화됐다면서 신종코로나 사태 영향 등으로 금년 2월 한 달 동안에만 동남권 관광수입액이 5037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동남권 관광수입액이 연간 11조4000억원, 월평균 95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한 달간 지역 관광수입의 절반 이상이 줄었으며 관광산업의 전후방 파급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지역경제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사태로 동남권을 방문하는 중국 및 일본 관광객은 20.9% 감소했고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33.6%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충격으로 지역의 관광 사업체수와 종사자수가 모두 감소하고 숙박 및 음식점업 성장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관광 사업체수는 2018년 기준 4065개, 종사자수는 2만 7164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사업체중 절반이상인 2117개가 여행업이며, 종사자수의 경우 여행업(7707명)과 관광숙박업(7693명) 비중이 높다.

특히 동남권 관광산업은 올해 들어 신종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관광객 급감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국내 여행활동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어 더욱 우려된다는데 센터측의 설명이다.

동남권은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와 감천문화마을, 양산 통도사, 경남 진주성 등 연간 200만명 이상의 내국인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다수 입지하고 있어 인근 음식점업, 숙박업 등이 1차적으로 큰 피해를 받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미국이 한국여행 경보를 3단계인 ‘경고’로 올리는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며 “지역 관광산업의 심각한 위기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속도감 있는 정책실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 지자체, 금융기관 등이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관광객 급감의 영향으로 경영악화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특단의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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