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연설 통해 역설

日에 “함께 위기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하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제 101주년 3·1절 기념식 연설에서 “매년 3월1일, 만세의 함성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 낼 것입니다”고 밝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3·1 운동 당시 우리 국민이 보여준 ‘단결’의 힘으로 코로나 사태를 함께 극복해낼 힘을 얻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선조들의 용기를 떠올리며 희망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문을 “비상한 시국에 3·1절 기념식을 열게 됐다”며 이날 연설을 시작했다. 그만큼 이날 연설에는 코로나 사태로 국정운영이 난항이 계속되고 국민적 우려가 커진 것에 대한 엄중한 인식이 반영된 셈이다.

연설문 내에서는 ‘코로나’라는 단어와 ‘위기’라는 단어가 각각 6번씩 포함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시국을 고려,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겨 코로나 사태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메시지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일본을 향해 코로나 사태 협력을 고리로 한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밝혔다.

과거사 문제,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 한일 관계가 꼬일 대로 꼬인 상황에서 양국을 강타한 코로나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을 제안한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고자 국회에서 머리를 맞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미래통합당 황교안·민생당 유성엽·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회동했다.

문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을 구하기 위해 국회를 찾아왔다”면서 국회가 코로나 대책특위를 구성하고, 감염병 예방관리법, 검역법 등 ‘코로나 3법’을 신속히 통과시켜준 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인사말이 시작되고 나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 왼편에 자리한 황 대표는 “코로나 사태는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감염병 확산 사태였으나 우리나라의 코로나 사태는 인재의 성격을 띠게 됐다”며 “위기의 배경에는 정부의 대응 실패가 결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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