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압승
14개주 경선 ‘슈퍼화요일’ 코앞
‘샌더스 vs 바이든’ 구도 전망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초라한 성적을 면치 못하며 체면을 구겼던 조 바이든(사진) 전 부통령이 드디어 네 번째 경선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첫 승리를 수확했다.

그것도 2위와 격차를 크게 벌린 압승이다. 바이든 캠프로서는 14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화요일’을 사흘 앞둔 시점에 선두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추격할 모멘텀을 마련한 것으로, 슈퍼화요일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등판도 예고돼 있어 더욱 치열한 경선전이 예상된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네바다에 이어 네 번째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이 치러진 29일(현지시간) 미 언론은 투표가 종료되기 무섭게 바이든 전 부통령을 승자로 점찍는 예측결과를 내놨다. 그것도 압승이다. 40% 개표를 기준으로 한 CNN방송 보도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7% 득표로 멀찌감치 앞서 나갔고 샌더스 의원이 18.7%로 뒤를 이었다.

이달 3일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 4위라는 충격적 성적표를 받아든 뒤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에서는 5위로 전락하고 네바다에서 그나마 2위로 체면치레를 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는 흑인 지지층의 표심 덕분으로 보인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경선 참여자 절반 이상이 흑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날 승리로 민주당 대선 경선의 구도는 다시 ‘샌더스 대 바이든’의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당장 사흘 뒤로 다가온 슈퍼화요일에는 14개 주가 일제히 경선을 치른다. 대의원 수가 415명으로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텍사스(228명), 노스캐롤라이나(110명), 버지니아(99명), 매사추세츠(91명) 등 ‘대형주’가 대거 포함돼있다. 사실상 대선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는 날이다.

경선 시작 전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위인 전국 여론조사가 이어졌으나 지금은 전국 여론조사도 샌더스 의원이 1위를 고수하는 실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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