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2019~2020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전주 KCC 이지스 경기가 취소된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이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L은 지난 29일 부산 kt와 홈 경기를 치른 전주 KCC 선수단의 숙소였던 전주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 중 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날부터 리그 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농구 현대모비스 경기 무산
여자농구도 울산경기 포기
축구 울산현대 개막전 연기
AFC챔스 일정 변경 불가피
야구 시범경기 전일정 취소
정규시즌 개막도 연기 전망

울산지역 스포츠계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프로농구는 리그 자체가 중단됐고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는 개막전을 ‘무기한 연기’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달 29일 전주 KCC 선수단 호텔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정규리그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자 프로농구는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진행해 왔지만,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선수가 자진 퇴출로 팀을 떠나는 등 리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KBL은 2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정규리그 잠정 중단에 따른 후속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울산현대모비스도 1일 부산KT와 정규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9일 오후 용인에서 울산 숙소로 내려와 경기날인 1일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출발 직전 시즌 잠정 중단 연락을 받았다.

여자농구 BNK썸도 오랜 원정 일정을 마친 뒤 오는 8일 울산에서 KB스타즈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부산이 연고지인 BNK는 제2연고지 홈경기를 올해부터 계획중이었고 지난 1월17일과 20일에는 경남 마산에서 팬들을 초대한 바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장소 변경이 불가피해졌고, 결국 울산 경기를 포기하고 안방인 부산에서 치르기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프로축구 울산현대도 지난달 29일 문수경기장에서 FC서울과 2020시즌 K리그1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리그 뿐 아니라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소화에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울산은 오는 4일 문수경기장에서 퍼스 글로리를 불러들여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퍼스 측이 불안감을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하고 하루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외국 구단들이 한국 방문을 꺼려하고 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기존 4일 울산과 퍼스와의 조별리그 일정을 변경했다. 울산은 오는 18일 호주 원정으로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기존 원정 경기였던 4월7일 퍼스 글로리전은 안방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프로야구도 시범경기 전 일정이 취소됐다.

한국프로야구연맹(KBO)는 지난달 27일 선수단과 관중 안전을 고려, 오는 14일 개막 예정이었던 시범경기 전 일정(50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KBO 시범경기 전체 일정이 취소된 경우는 1983년 첫 시행 이후 처음이다.

KBO는 시범경기 취소에 이어 신종 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정규시즌 개막 연기까지 고려하고 있다. 오는 3일 긴급실행위원회(단장회의)와 10일 긴급이사회(사장단회의)가 소집돼 논의할 예정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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