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1일 이후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 1일자로 20명에 이르렀다. 지난 주말 동안 확진자 증가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너무나 강해 아차 하는 사이에 수십, 수백 배로 늘어날 수 있으므로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정부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방역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국가운영 기조를 경제회복 쪽으로 옮겨갔다. 울산시도 각종 언론을 통해 중소기업체와 영세상인 등을 위한 경제회복에 중점을 두었다. 시는 시민들에게 지역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식당 등을 더 많이 이용하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정부와 시의 이같은 언급은 하루만에 뒤집어졌다. 2월18일 31번 환자가 등장하면서 나라는 온통 쑥대밭으로 변했다.

최근 울산지역 중소교회들이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남구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중소교회를 대상으로 집회금지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4곳 중 1곳은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전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 이 와중에 예배를 강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신도들 중에는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예배를 정당화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실상 코로나19 방역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이나 다름없다.

구멍이 뚫려 있기는 사찰도 마찬가지다. 일주문에 ‘코로나19 때문에 사찰 내 집회를 금지한다’는 문구를 걸어놓았지만 대웅전에서는 여전히 많은 신도들이 들락거리고 있다. 수많은 신도를 모아놓고 하는 대중설법만 안 할 뿐 대웅전에는 여전히 많은 신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등산로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로 시민들이 갈 데가 없어지자 단체산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말의 경우 울주군 상북면의 웰컴센터 시설들이 모두 폐쇄됐는데도 주차장에는 자가용이 빽빽했다. 이들은 맑은 공기를 마시겠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를 훌훌 벗었다. 영남알프스 등산로는 상하행 등산객들이 겨우 비켜갈 정도로 좁다.

정부는 3월 초까지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중요 시점이라고 보고,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집회나 다름없는 모임을 하거나 마스크를 벗고 몰려 다니는 사람들이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