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울산 고유의 역사문화와 전통기술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울산시 무형문화재의 영역을 확장하는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처용탈.

울산안택굿·각자장·단청장
울산시, 신청서 4건 대상
가치 판단 실태조사 돌입
2개월간 조사한 기록 바탕
5월에 첫 심의위원회 개최

50여 년 반세기 울산대표축제 처용문화제와 함께했던 ‘처용탈’이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을까.

울산시는 울산 고유의 역사문화와 전통기술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울산시 무형문화재의 영역을 확장하는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처용탈’을 비롯해 ‘울산안택굿’ ‘각자장’ ‘단청장’ 까지 총 4건의 신청서를 대상으로 시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여부를 판단하는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 단청.

‘처용탈’은 처용무를 출 때 무용수가 얼굴에 쓰는 처용의 얼굴 탈이다. 울산에서는 김현우 작가가 34년 간 처용탈 만을 제작 해 왔다.

국가지정 무형문화재(39호)인 ‘처용무’가 있기는 하지만 울산은 처용암이 있는데다 처용문화제를 치러오며 처용 관련 콘텐츠가 많은만큼 처용탈을 시 지정 무형문화재로 추진하는 방안을 고민한다.

‘안택굿’은 정월 또는 시월에 집안의 신령들에게 가정의 평안을 축원하는 무속제의다. 안택, 안택고사, 독경, 재수굿, 운수맥이, 성주안책, 성주굿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제의 장소는 대청, 안방 등 집안 곳곳을 옮겨다니면서 이뤄진다. 울산안택굿은 모두 12거리로 구성된다. 신청서는 울산안택굿보존회가 제출했다.

‘각자장’은 나무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각자의 제작 기능을 가진 장인을 말한다.

목판(木板)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것을 각자(刻字)라고 하는데, 이 같은 기술을 가진 각자장을 각수(刻手)라고도 부른다. 신청자인 한모씨는 약 7년 전부터 울산 중구에 거주하며 목판에 불경을 새기는 각자 기술을 선보여왔다.

▲ 각자.

‘단청장’은 전통 목조 건축물의 천장, 기둥, 벽과 같은 가구부재(架構部材) 위에 오방색의 기본 색채로 채색을 하고, 문양과 그림을 그리는 기술을 가진 장인이다.

우리 전통 가옥인 목재의 단점을 해결해 오래 보존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발전했다. 신청자는 울주군 범서에 거주하는 종교인으로, 지난 1991년부터 울산에서 활동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무형문화재 지정은 변수가 많다. 신청서가 들어와 실태조사를 진행해도 위원회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2개월여 조사한 기록을 바탕으로 오는 5월 심의를 위한 첫 무형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 무형문화재는 현재 제1호 장도장(1997년 지정), 2호 일산동당제(2003년), 3호 모필장(2004년), 4호 옹기장(2009년), 6호 벼루장(2017년), 7호 울산쇠부리소리(2019년)까지 총 7건이 있다. 시 무형문화재 보유자에게는 전승보호 지원비(매월 100만원)와 공개행사 지원금(250만~350만원·연 1회)을 지원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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