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2일 기자회견에서 “음압병상을 160개 확보했다”고 밝혔다. 울산대병원에 29병상, 시립노인병원에 104병상 등이다. 2단계로 2개소 20병상 확보가 예정돼 있다고도 했다.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22일에만 해도 울산지역의 음압병상은 울산대병원 5개에 불과했다. 첫 확진자가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2월16일 예배에 참석했던 것이 확인되면서 환자급증이 예고되자 음압병상 부족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음압병상은 기압차를 이용해 병실 내부의 공기가 외부로 곧바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천장의 정화시설로 흐르도록 해놓은 병실이다. 바이러스의 유출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므로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환자의 관리에 반드시 필요하다. 울산시와 울산의료계가 발빠르게 음압병상을 확보해나가면서 적어도 확진자의 입원치료에 따른 전파 문제는 크지 않아 보인다. 격리자 증가에 대비해 3개소에 111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해놓았다. 민간병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공공병원이 없는 울산지역의 한계를 잘 극복하고 있는 셈이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10일만인 2일 현재 울산지역 확진자는 20명이다. 울산지역사회 전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신천지울산교회의 신도 명단을 확보해 전수조사를 끝내고 검체조사를 진행 중이므로 검체조사결과에 따라 며칠 내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일단 2차, 3차 감염가능성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자가격리에 대해서도 긴급행정명령 2호를 시행해 ‘권고’가 아닌 ‘강제’로 전환, 엄격한 관리에 들어갔다.

울산시가 확보한 신천지 울산교회 신도는 4813명이다.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무증상자가 4521명이고 유증상자가 277명이다. 유증상자 중 181명에 대한 검체조사 결과 167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양성으로 나온 6명은 모두 이미 확진자로 판정돼 관리되고 있는 사람들이다. 유증상자에 대한 검체조사 마무리와 미수신자 15명에 대한 조사만 남았다. 신천지교회측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지역사회감염에 대한 공포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확진자 동선파악 등에 늦게 대응해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었던 울산시가 불과 10일만에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고 선제적·능동적 대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선별진료소와 마스크 공급에는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이는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가장 기본적이고 직접적인 대응책이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울산시가 무엇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임에 분명하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