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부상 치료중 캐디 활동
임성재의 ‘첫 승 도우미’ 주목
상금 10% 1억5천만원 받을 듯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 꿈을 이룬 임성재의 캐디로 나섰던 앨빈 최(왼쪽)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경기 장면. 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 꿈을 이룬 임성재(22)와 앨빈 최(27)가 이제 고용 관계를 끝내고 친구 사이로 돌아간다.

임성재는 지난 2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했다.

임성재의 ‘임시 캐디’로 나섰다가 ‘우승 캐디’가 된 앨빈 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 교포인 앨빈 최도 프로골프 선수지만, 왼쪽 손목 부상을 치료하는 동안 캐디로 활동하다가 임성재의 첫 승 도우미가 됐다. 앨빈 최가 임성재의 캐디를 맡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임성재와 앨빈 최는 2018년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됐다.

PGA 홈페이지에 따르면, 앨빈 최는 캐디로서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이 앞으로 프로골퍼로 계속 활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봐서 정말 좋았다. 오랜 기간 그런 느낌을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앨빈 최는 2010년 캐나다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우승한 유망주 출신이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해 2015년에는 캐나다 PGA 투어 베이뷰 플레이스 아일랜드 세이빙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콘페리 투어에는 2013년부터 110개 대회에 뛰며 5차례 톱5에 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정규시즌 포인트 117위에 그치면서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잃었다.

4개월 전부터 손목 치료를 겸하며 플로리다주 지역 골프장에서 캐디 생활을 시작한 앨빈 최는 ‘혼다 클래식 기간에 캐디를 해줄 수 있겠나’라는 임성재의 전화 한 통을 계기로 PGA 투어의 우승 캐디가 됐다.

앨빈 최는 임성재의 캐디를 하면서 프로 골퍼로 활동할 때보다 더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그가 콘페리 투어에서 번 통산 상금은 24만2889달러(약 2억8900만원)이다.

PGA 투어 우승자가 통상 캐디에게 상금의 10%를 주는 관례를 따르면, 앨빈 최는 지난주 캐디 활동으로 12만6000달러(약 1억5000만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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