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하나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전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는 정부와는 대조적으로 일반 국민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성금을 내놓기도 하고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한다. 코로나 사태가 시민의 승리로 끝날 것이란 희망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마비되다시피해서 어렵지 않은 기업이 없지만 삼두종합기술은 대구지역에서 헌신적인 봉사를 하고 있는 대구의사회에 1000만원의 거금을 지정기탁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도 5억원 상당의 마스크 20만개를 울산시에 기부하기로 했고 울산지역 국제의료봉사단체인 울산그린닥터스도 방역마스크 1000개를 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마스크 대란 속에서도 마스크 사재기를 하고 몰래 빼돌린 마스크를 편법으로 판매하다 들킨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다. 중구 우정병원과 북구의사회 등은 선별진료소를 찾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육군 53사단은 장병들이 방역소독 지원에 나서는가하면 제독차량 2대도 지원, 터미널 등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독을 실시했다. 울산시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울산시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울산시지부 등의 사회단체들도 식음료를 준비해 관계자들을 격려했고 공무원들은 혈액수급을 위해 헌혈봉사에 앞장섰다. 취약계층 보살피기와 전화모니터링 등에 나서는 자원봉사자도 많다.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결국 더불어 사는 세상을 향한 작은 사랑의 실천에서 나오는 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확진자는 3일 오후 4시현재 5186명이다. 오늘 하루동안 374명이 늘었다. 울산에서는 확진자가 1명 늘어나 21명이 됐다. 울산시는 신천지울산교회 신도 4813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빠르게 마무리했다. 다행히 검체조사를 실시한 유증상자 가운데서는 더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전수조사에서 무증상으로 답한 사람 가운데서 새로운 확진자가 나올 수는 있으나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다만 울산지역 확진자 가운데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구·경북지역민과의 접촉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난 사람들이 50%가 넘는 11명에 이르는만큼 예상치 못한 확진자들이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개인 위생 철저와 사회적 거리 유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말이다.

그 유효한 방법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마스크 공급이다. 문대통령은 이제사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하며 국무회의에서 △생산물량 확대지원 △공평한 보급방안 강구 △공급상황 투명한 홍보 등 3가지를 당부했다. 얼마나 빨리 3가지 문제가 해결될 지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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