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835명 확진, 2000명 돌파
사망자 77명 세계 3번째로 많아
전현직 고위공직자 10여명 감염

이란 보건부는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전날보다 835명(64% 증가) 늘어 2336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 2명이 나온 뒤 하루 증가 폭으로는 이날이 가장 많다.

이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신종코로나 감염 검사키트와 장비가 지난 주말 도착해 검사가 본격화하면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확진자 일일 증가수는 205명, 385명, 523명, 835명으로 커지는 흐름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1명 증가해 77명이 됐다고 보건부는 집계했다.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세번째로 사망자가 많다.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다른 발병국보다 유독 높았던 치사율도 이날 3.3%로 내려가 비슷한 수준이 됐다.

이란 보건부는 지금까지 의심환자 5737명을 검사했다고 집계했다 검사수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이 41%에 달한다.

압돌 레자 메스리 이란 의회 부의장은 3일 현지 언론에 “의회 의원 23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라며 “사람을 많이 접촉하는 직업이다 보니 감염자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부통령, 보건 차관 등 전·현직 고위 공직자 10여명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됐다. 최고지도자의 자문 역할을 하는 국정조정위원회의의 모하마드 미르-모하마디 위원이 2일 신종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 피르-호세인 콜리반드 이란 국가응급의료기구(NEMO) 회장도 신종코로나에 감염됐다.

이란에서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지난달 말부터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이 특별기를 보내 자국민을 철수시켰다.

확진자가 27명 나온 UAE 정부는 8일부터 각급 학교에 대해 8일부터 4주간 휴교령을 내렸다. 이날 중동에서 추가된 확진자 21명 중 15명(이라크, 오만, 카타르)은 이란인이거나 이란에 체류한 적 있는 자국민으로 조사됐다. 테헤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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