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저지 위해 방역 등에 온힘
막연한 불안보다는 침착한 자세로
생활수칙 준수하며 함께 위기극복을

▲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확산세가 무섭다. 정부는 위기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도 전국에서 수백명씩 확진자가 늘어나고, 울산에서도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주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지방정부는 재난관리의 최일선에 있다. 북구는 지난 1월24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나섰다. 다중이용시설인 울산공항과 호계역에는 발열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직원들이 비상근무중이다. 공동주택과 공공기관, 경로당, 복지시설, 음식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울산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부터 집중 방역을 실시했다. 확진자 발생 이후에는 빠르게 관내 확진자 이동 경로에 대한 방역과 함께 해당 장소를 폐쇄 조치해 감염을 차단했다.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확보, 취약계층과 다중이용시설 등에 배부하고 보건소 자체방역단과 주민으로 구성된 동별 자율방역단이 마을 구석구석 대대적인 방역을 펼쳐 감염 확산을 막고 있다.

지난 24일부터는 지역 7개 구립도서관을 비롯해 생활문화센터, 예술창작소, 체육센터, 생활체육시설 등이 문을 닫았고, 북구문화예술회관도 3월 계획돼 있던 공연과 전시를 취소했다. 각종 행사와 교육도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구청장으로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감염은 물론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조치만으로는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없다. 개인위생을 지키면서 공동체를 생각하는 국민의 힘이 필요할 때다. 감염병 예방은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물과 비누로 꼼꼼히 자주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기침을 할 때는 손수건이나 화장지 등으로 막고, 여의치 않을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잠복기간을 한 달 정도로 생각하고 마스크 착용과 모임 및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방문도 자제해야 한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격리장소 외의 외출을 금지하고, 가능한 가족 또는 동거인과 접촉하지 않는 등 생활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발열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기보다 1339콜센터 또는 관할보건소 선별진료소나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지면을 통해 주민 여러분의 협조를 한번 더 부탁드린다.

이제 감염 확산을 막아 공포를 줄이는 것이 과제다.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공포를 불러오는 것이 당연하다.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국민 모두가 침착하게 현재의 상황을 주지해야 한다.

전염병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이는 또 다른 불안을 만들어낸다.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한 40대가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에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1월 말 북구 지역에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퍼뜨렸다. 이 때문에 당시 북구보건소에는 관련 문의가 폭주했다. 이 같은 가짜뉴스는 주민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은 물론 실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제 때 대응하지 못하도록 하는 요인이 된다.

울산시와 지역 5개 구·군, 그리고 경찰 등은 가짜뉴스에 빠르게 대응해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는 SNS 등을 통한 확산을 자제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대신 서로에게 건강을 챙기는 안부의 인사말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 안전과 행복은 비례한다. 주민이 행복한 북구는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오늘도 되새겨본다.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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