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물 일괄’ 승격 추진

▲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지난해 문화재청장 방문
연구 필요성 제기되면서
시문화재 지정 1년여만에
국가문화재 격상에 나서
북구, 관련 용역사업 돌입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물 일괄’을 울산시문화재(유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한 지 1년여 만에 국가지정문화재로 격상시키는 절차에 들어갔다. 울산에는 현재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 2기의 국보를 비롯해 총 28기의 국가문화재가 있다. 그 중 울산 북구에는 울주와 연계한 관문성(국가사적) 1기만 있다. 이번 신흥사 건이 성공하게되면 최초의 북구 소재 국가문화재가 탄생한다.

울산 북구는 이달 초부터 관련 용역사업을 시작했다. 문화재 연구 전문기관에 의뢰해 유물에 대한 가치평가와 시대사적 비교와 주변 문화재와의 가치를 연대모색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달 중순 관련 용역기관을 선정해 계약이 성사되면 오는 8월 연구사업이 마무리된다. 용역에는 시 보조금 등 3100만원이 들어간다.

▲ 불상 안에 보관돼 있던 복장물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물 일괄을 지방문화재에서 국가문화재로 전환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상헌 국회의원(북구)의 주선으로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울산 북구를 방문, 이동권 북구청장 등과 함께 신흥사와 기박산성, 달천철장 일원을 시찰한 바 있다.

북구 관계자는 “울산지역 대표적 호국정신의 장소성을 알리고자 마련된 행사였는데, 당시 문화재청장 등과 동석한 문화재전문위원들에게 관련 문화재를 보여주는 자리가 마련됐다.

심도 깊은 연구가 뒤따라야한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이후 국가지정문화재로의 승격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울산시가 관련 사업비를 책정하면서 연구조사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본존불인 아미타여래좌상, 대세지보살, 관음보살로 구성된다. 불상 안에 보관돼 있던 복장물로는 발원문, 후령통, 오보병, 묘법연화경이다.

본존불은 1649년 조각승 영색에 의해, 좌우 보살은 이보다 늦은 17세기 후반에 활동한 혜희 계보의 조각승에 의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복장물 중 발원문은 지난해 본보가 입수, ‘불상 속 복장유물 360년 만에 공개’ 제하의 단독보도(2019년 12월18일자 14면)를 통해 ‘순치6년(1649) 12월18일 신흥사가 불상을 새로 조성하며 기록한다’ 등의 세부 내용을 국역으로 최초 공개했다.

▲ 지난해 6월,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신흥사 문화재를 살펴보고 있다.

내용에 따르면 ‘노승 계영이라는 자가 시주를 인도하고 권장함으로써 원원사 불상 3존을 조성하고 다음에 신흥사 불상 아미타불 1존을 조성’했다. 시주 명단에는 담화비구, 조언 부부, 박도비구가 기록됐고 소임 명단에는 예불(삼학비구), 화원(영이비구, 수환비구, 승일비구, 천백비구, 일륵비구), 기획(승명비구, 축존비구), 근화 기타(계영비구) 등이 소개됐다.

그 동안 신흥사 재건에 축화, 혜종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보의 국역 공개로 축화는 찾아볼 수 없고 혜종은 특정 소임이 없는 승려로만 올랐으며 실직적으로는 병마절도사 이급, 법당 건성을 주도한 축언, 불상 조성을 주도한 계영비구 등이 신흥사 재건을 주도한 것이 새로 밝혀졌다.

한편 울산 북구는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물 일괄’에 대한 용역결과를 울산시에 제출하고, 울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문화재청에 의뢰할 예정이다. 국가지정문화재는 향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유형문화재 전문위원들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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