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유일한 승리 거둬
경기감각·컨디션 저하 분석

▲ 지난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2차전 전북 현대는 호주 시드니FC와의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K리그 4룡’의 스타트가 굼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감각 저하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의 조별리그 전적은 6전 1승 2무 3패다.

서울만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상대로 홈에서 1대0 승리를 거뒀을 뿐 다른 팀은 아직 승리 소식이 없다.

특히 K리그 디펜딩챔피언 전북과 수원은 2경기씩을 치렀지만, 시즌 첫 승 사냥에는 실패했다.

이들 팀이 3~4일 치른 원정 경기에서 나란히 무승에 그친 건 신종코로나 탓에 K리그 개막이 연기된 데 따른 경기 감각 저하가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원은 3일 조호르 탁짐(말레이시아)과의 원정 경기에서 1대2로 졌다. 수원은 19일 빗셀 고베와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뒤 K리그 개막이 연기되면서 보름 만에 조호르와 시즌 2번째 경기를 치렀다.

반면, 조호르는 지난달 12일 빗셀 고베(일본)와 ACL 첫 경기를 치른 데 이어 28일 말레이시아 슈퍼리그 개막전을 소화했다. 수원전은 조호르가 1주일 간격으로 가진, 시즌 3번째 경기였다.

전북 역시 수원과 마찬가지로 4일 시드니FC와의 원정 경기(2대2 무)가 시즌 2번째 경기였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의 첫 경기(1대2 패) 뒤 무려 3주 만에 시드니전을 치렀다.

전북은 90분 내내 삐걱거렸다. 홍정호는 공중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1대1 동점골 실점의 빌미를 내줬고 최보경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퇴장까지 당했다. 공격수들은 잇따라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쳤다.

시드니의 경기 감각은 전북과 정반대로 ‘최고조’에 올라있었다. 호주 A리그는 추춘제로 치러진다.

2월이 되면 프로축구팀들은 시즌 준비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다. 가장 중요한 건 연습경기 등으로 겨우내 잠자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선수들 간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일이다.

그러나 신종코로나 탓에 K리그 팀들은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 K리그 개막이 연기돼 띄엄띄엄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컨디션 관리에도 애를 먹었다.

여전히 K리그가 언제 개막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올 시즌 K리그 4팀에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K리그 팀들은 리그가 정상적으로 개막하지 못해 꾸준히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규리그를 치르고 있는 팀들보다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 위원은 이어 “다만 전북과 수원의 경우 지난 시즌보다 스쿼드가 약해졌다는 점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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