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와 면한 카운티서 확진자 3명…메릴랜드주 비상사태 선포
미 정부·IMF 등 주요기관 집중된 워싱턴DC로 확산 가능성 우려

▲ 워싱턴DC[AFP=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서부지역에서 동부지역으로 점차 확산하는 양상이다.

    특히 수도 워싱턴DC와 붙어있는 메릴랜드주의 카운티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와 주요 기관이 집중된 워싱턴DC로 코로나19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전날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70대 부부와 50대 여성 등 3명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예산 마련 등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들은 해외여행 중에 감염됐으며 양호한 상태로 자택에 격리돼 있다고 호건 주지사는 설명했다.

    몽고메리 카운티는 워싱턴DC와 붙어있는 지역이다.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데, 워싱턴DC에서 일을 하더라도 교외에 거주하며 출퇴근하는 이들이 많아 워싱턴DC로의 확산이 시간문제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DC의 인구는 60만명 정도라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수도들과 동일 선상에서 보기 어렵지만 미국 정부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등 각 분야 주요 기관들이 집중돼 있어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폐쇄 조처 등이 이뤄질 경우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DC는 북동쪽으로 메릴랜드주, 남서쪽으로 버지니아주에 면해있어 경계지역까지 같은 생활권으로 보는데,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에서는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이날 미국 북동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처음으로 두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명은 최근 감염사례가 있는 국가에, 1명은 감염자가 나온 미국의 지역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톰 울프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는 확진 사례를 알리며 "우리는 준비돼 있고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개 주에서 감염사례가 발생했으며 동부 지역의 경우 뉴욕주가 22명으로 가장 많고 메릴랜드와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뉴저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등지에서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뉴욕주에서는 2천500여명이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뉴욕시는 전날 확진 환자가 많은 5개국을 방문한 뉴욕시민에 대해 14일 자가격리를 권고한 상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중국과 이란, 이탈리아, 한국, 일본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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