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환자 11명 늘어…매사추세츠·펜실베이니아서도 신규 환자 나와

▲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미국 서부의 워싱턴주(州)와 캘리포니아주, 동부의 뉴욕주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고, 이들을 포함한 감염자는 230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감염자가 발생한 주도 21개로 확대됐다.

    동부의 뉴욕주에서는 이날 새로운 코로나19 환자 11명이 나오면서 총 감염자가 33명으로 늘었다. 이 중 1명은 뉴욕시에서 발생했다.

    이들 11명은 모두 맨해튼의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던 변호사와 접촉한 사람들로, 이 중 5명은 병원에 입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것(코로나19)은 마치 스테로이드(근육 강화제)를 맞은 독감 같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최소 4천 명이 집에 머무는 '예방적 격리'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 환자와 가까이 지냈거나 코로나 발생 국가로 여행을 다녀온 뒤 아직 증세를 보이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CNN은 설명했다.

    역시 동부의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지난주 바이오테크 기업 바이오젠의 케임브리지 본사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던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오젠은 이날 이런 사실을 공개하며 환자들이 의료진의 보살핌 속에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디애나주 에릭 홀컴 주지사는 이날 주에서 첫 추정 양성 환자가 나왔다며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추정 양성이란 주·지역 공중보건연구소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확진 판정은 받지 않은 상황을 말한다.

    이 환자는 보스턴을 여행하다가 코로나19에 노출됐다고 관리들은 밝혔다. 이 환자는 매리언카운티의 한 병원에 격리 조치돼 있다.
 

11명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나온 미 워싱턴주 에버그린헬스 의료센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펜실베이니아주 톰 울프 주지사도 처음으로 주에서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사실을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에게 확언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한 명은 코로나19 발병국을 여행한 성인으로 집에 격리돼 있고, 다른 한 명은 코로나가 발생한 미국 내 지역을 다녀온 성인이다.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의 항공기 제조사 록히드마틴에서도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직원은 코로나19 노출 우려가 제기돼 감시를 받아오던 사람이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인 센추리링크필드에서 일했던 시간제 직원 1명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킹카운티 보건 관리들은 그러나 이 경기장에서 풋볼 경기를 본 사람들이 추가로 예방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에서는 또 이 지역의 에버그린헬스 병원이 이 병원에서 숨진 코로나19 환자가 11명이라고 밝히면서 전체 사망자가 최소 1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주에서는 이 병원에서 숨진 환자 외에도 하버뷰 의료센터에서 숨진 50대 남성 감염자, 자택에서 숨진 80대 여성 환자가 1명씩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캘리포니아에서 나온 1명을 포함해 총 14명으로 늘었다.

    CNN은 이날 오전 CDC와 주·지역 정부를 인용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를 231명으로 집계했다.

    주별로는 워싱턴주의 감염자가 70명으로 가장 많고 캘리포니아주(49명), 뉴욕주(33명)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 집계 이후에도 뉴욕주와 인디애나주 등에서 추가 환자가 나온 점에 비춰보면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240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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