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 4천636명, 사망 197명…전날 대비 각각 778명, 49명↑

▲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 나선 이탈리아 대학 교수
(밀라노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탈리아의 각급 학교가 2주 동안 문을 닫게 된 가운데 밀라노에 있는 폴리테크니코 대학의 한 교수가 5일(현지시간) 빈 강의실에서 웹캠을 이용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가 4천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에서 첫 지역 감염이 보고된 이래 14일 만이다. 사망자도 연일 폭증하며 치사율이 중국을 추월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6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4천6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778명(20.1%↑)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49명 증가한 197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수치 집계 이래 하루 기준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증가 수는 주요 발병국 중에서도 최대다. 중국과 이란은 이날 사망자가 각각 30명, 17명 증가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누적 사망자 규모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사망자가 연일 급증 추세를 보이면서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3% 초반대에서 4.2%로 크게 상승했다. 주요 발병국 중 최고다.

    다른 국가의 치명률은 중국 3.77%, 이란 2.61%이며 한국이 0.66%로 가장 낮다.
 

코로나19 탓에 인적 드문 로마의 스페인 광장
(로마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탈리아에서 확산된 여파로 4일(현지시간) 로마 도심의 관광명소인 스페인 광장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유난히 높은 원인을 세계적으로 높은 고령 인구 비율에서 찾는다.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고령자층에서 많은 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치명률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작년 기준 이탈리아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3%로 세계에서 일본(2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실제 이탈리아 내 사망자 절대다수는 63∼95세 사이의 지병 있는 환자, 즉 기저질환자인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사망자와 완쾌자(523명)를 제외한 실질 확진자 수는 3천916명으로 집계됐다.

    실질 확진자 가운데 73%인 2천856명은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태가 좋지 않은 462명은 중환자실에서 집중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나머지 1천60명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가 격리됐다.

    주별 누적 확진자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2천612명, 에밀리아-로마냐 870명, 베네토 488명 등 북부 3개 주가 총 3천970명으로 전체 85.6% 비중을 차지한다.

    이외에 마르케 159명, 피에몬테 143명, 토스카나 79명, 캄파니아 57명, 라치오 54명, 리구리아 32명,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31명, 시칠리아 24명, 풀리아 17명, 움브리아 16명, 몰리세 12명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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