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출 사회부 차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선학교의 개학이 23일로 연기됐다. 전국의 학교가 개학이 연기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학교 이외에도 정부는 전국 학원에 휴원도 호소하고 있다. 개학 연기에 따라 정부는 돌봄공백도 막을 수 있도록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긴급돌봄도 운영하고 있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학생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학습하면서 개학 연기에 따른 자율 학습을 하기도 한다.

학교의 감염증 확산방지의 핵심 대응 역할은 보건교사들이 맡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보면 울산은 지난해 지역 공립유치원, 초·중·고교 전체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했다. 시교육청은 자체 예산을 들여 보건교사를 배치했다. 보건교사들은 학생들의 위생교육을 비롯해 발열증상 점검, 예방교육, 학부모 상담 등을 맡고 있다. 신종코로나 대응과정에서 보건교사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대규모 학교에는 보건교사를 2명씩 배치하는 방안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종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학교 보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신종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규범이 필요하고 이런 규범을 교육할 보건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건교육으로 학생들이 감염병에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해 스스로 매뉴얼을 만들고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교육을 담당하는 현장의 교사들과 협의해 감염병 재난 위기관리 매뉴얼에 보건교육을 추가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보건교사들이 본연의 보건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감염병 관련 행정에는 모든 교직원이 참여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보건교육에는 감염병 예방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지만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도 담겨야 한다. 개인과 집단이 갈등하기보다는 재난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내용도 학생들에 교육해야 한다. 큰 틀의 보건교육은 민주시민 교육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에게는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봉출 사회부 차장 kbc78@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