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주춤해졌다. 울산지역에서는 지난 7일 확진자 1명이 추가됐으며 현재 총 확진자 수는 24명이다. 전국적으로도 증가폭이 둔화돼 지난달 26일 이후 11일만에 400명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성급한 낙관은 가장 큰 적이다. 국내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섰고 어디서 돌발변수가 나올지 알 수 없다. 특히 이제부터는 집단감염과 지역사회 확산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집단 감염자들은 대부분 노약자이거나 기저질환자여서 치명률이 높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79.4%는 집단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신천지 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총 4482명으로, 전체 확진자 7134명의 62.8%를 차지한다. 대구 시내 한마음아파트의 경우 전체 주민 142명 가운데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나타났으며, 8일 오후 기준으로 확진자 46명 전원도 교인이었다. 이들은 자가 격리 수칙을 지키지 않고 아파트 내부에서 가정 예배 등으로 접촉을 이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 경산 제일실버타운과 봉화 푸른요양원에서도 수십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국내 코로나19의 치명률은 8일 기준으로 0.7%이다. 그러나 60대 이상에서는 치명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총 7134명의 확진자 가운데 5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86%는 60대 이상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사망자가 11명, 70대 18명, 80세 이상이 14명이다.

이와관련, 울산시는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울산지역 내 집단생활 시설 1130곳에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집단감염 사례가 울산에서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들 시설에는 모두 2만3630명이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요양병원 42곳(9601명), 노인시설 118곳(5401명), 아동시설 920곳(6769명), 장애인시설 37곳(1385명), 여성·청소년시설 11곳(306명), 기타 2곳(168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감염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곧장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격리조치, 사회적 거리 두기, 관리 사각지대 없애기 등에 총력전을 펴야 할 시기다. 전국적으로 확진자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니 이 시기에 완전히 기세를 꺾어야 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