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래통합당 울산지역 공천을 보면 그동안의 공천에 비하면 개혁적이라 할만하다. 우선, 1개 지역구 단수후보에다 5개 지역구는 2명의 후보로 ‘압축경선’이라는 강수를 뒀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는 이탈과 불협화음을 우려해서 경선 후보를 3~4명씩 늘어놓던 것에서 과감히 탈피한데다 국민여론조사로 치러지는 경선을 통해 지역 민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드러내는 동시에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전·현직 의원에 대한 프리미엄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도 개혁공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3명의 현역의원 중에 1명은 불출마, 박맹우·이채익 2명은 빡빡한 경선을 통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또 공천신청을 했던 3명의 전직 국회의원 중 박대동(초선) 북구당협위원장만 단수후보가 됐을 뿐, 남구을 김기현(3선) 전 시장은 현역의원과 맞붙어야 하고 동구 안효대(재선) 당협위원장은 경선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게다가 가산점을 얻는 정치신인·청년을 4명이나 경선 후보에 올렸다. 정치신인에게는 7점의 가산점이 주어져 정연국·최건·서범수 3명의 후보가 혜택을 입게 된다. 장능인 후보는 신인인데다 청년 가산점을 보태 20점을 받는다. 개혁공천의 상징성을 가진 신인·청년에 대한 혜택이 얼마나 큰 변수로 나타날지는 지켜보아야겠으나 중구의 박성민 후보와 동구의 권명호 후보도 국회의원에는 첫도전이므로 유래 없이 많은 초선의원이 배출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만은 분명하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난 2016년 4월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울산지역 6개 지역구 중 3곳에서만 승리했다. 2018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6개의 광역·기초단체장을 몽땅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변화를 기대하는 주민들의 열망이 울산의 정치지도를 확 바꾼 것이다. 미래통합당이 공천에서 보여준 변화의 시도가 오는 4월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주민들의 호응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