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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코로나 사태와 현대차 마스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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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8  21: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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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형석 사회부 차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에서 마스크 지급과 관련한 논란이 빚어졌다. 요지는 현대차가 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해 근로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차별을 뒀다는 것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원청)가 정규직에겐 1등급 방진마스크를,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는 마스크를 주지 않거나 방한대를 건네며 빨아서 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확진자 발생 상황이 고지되지도 않았고, 선별진료도 제공되지 않았다. 여기에 산업보건센터도 이용하지 못하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가장 기본적인 건강권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비정규직 노조의 이 같은 폭로는 기사화 돼 울산지역 언론 뿐 아니라 전국지 및 방송·통신사 등 많은 매체에서 보도를 했고, 신종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기사 댓글과 SNS 등에는 “하청노동자는 코로나에 걸려도 되는 거냐” “하다하다 이제 마스크로도 차별합니까” 등 현대차는 물론 정규직 노조에 대해서도 비판의 글이 이어졌고, ‘노노(勞勞)갈등’으로까지 비화됐다. 더욱이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관련 특별합의’를 체결하고, 중소협력사에 마스크와 세정제 등을 지원하기로 했던터라 이번 사태는 회사와 노조의 도덕성과 이미지에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보도가 나온 뒤 현대차측과 정규직 노조는 억울해했고, 비정규직 노조의 이 같은 주장도 일부 오해가 있거나 사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밝혀졌다. 현대차측은 “2월말 확진자 발생 즈음 1만개, 지난주 월요일에 추가 5000개 등 해서 정규직 직원에게 가야할 부직포마스크 1만5000개를 하청업체에 지급했다. 또 하청업체에는 유사시에 대비해 마스크를 확보해두라고 독려했었다. 마스크 수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 지급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라고 해명했다.

실제 마스크 지급과 관련해 현대차 노조가 조사한 결과 현대차는 방진마스크, 부직포마스크, 면마스크 총 3종류의 마스크를 지급했고, 사내 산업보건센터도 정규직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전후 사정 없이 “면마스크만 지급 되었다”는 부분이 부각되면서 현대차와 정규직노조가 비윤리적 기업 및 노조로 매도 당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추가적으로 마스크를 지급했고, 정규직노조도 비정규직노조와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마스크 공급을 원청이 직접 챙겨서 정규직과 똑같이 지급하라는 것이지 마스크 지급 자체를 차별한 것이 아니므로, 노노갈등으로 비화되어서는 안 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나되어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갈등을 서둘러 잠재웠다.

물론 마스크 부족이라는 특수한 상황 등을 감안, 회사측과 정규직 노조의 억울한 면도 일견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마스크 사태를 둘러싼 논란의 이면에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는 원청과 하청,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 간의 뿌리깊은 차별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차형석 사회부 차장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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