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기아 타이거즈의 초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기아는 프로야구 8개 구단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르는 등 22일 현재 11승3패1무, 승률 0.786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즌 전만해도 기아를 중위권으로 분류했다.

 이종범이 풀시즌을 뛰고 「슈퍼 루키」 김진우가 가세했지만 정상을 넘보기에는전력상 무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공수에 걸친 기아의 전력은 예상보다 훨씬 강한것으로 드러났다.

 최상덕-마크 키퍼-김진우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퀄리티 스타트」를 거듭하고 팀타선은 상.하위 타순 가릴 것이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또한 2년째를 맞은 김성한 감독은 훨씬 능숙해진 용병술로 승부처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8개 구단에서 주전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젊은 기아는 최근 이기는 게임이 많다보니 자신감까지 부쩍 늘어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신인 해태시절 97년 한국시리즈 우승이후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타이거즈가 올시즌 완전히 달라진 것은 모기업 기아자동차의 든든한 재정 지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해 7월1일자로 야구단을 인수했던 기아는 겨울동안 연봉협상에서 후한 대접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고 외국인선수와 신인 스카우트에도 과감한 투자를아끼지 않았다.

 모기업의 적극적인 운영속에 상승기류를 탄 기아는 올시즌 5년만에 포스트시즌진출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종범-뉴선-홍세완의 클린업트리오는 파괴력이 떨어져 상대 마운드를 압도하지못하고 마무리 리오스는 1승1패3세이브를 기록했으나 방어율이 4.91에 이르러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팀 실책이 19개로 8개 구단중 가장 많다.

 그럼에도 「신바람 야구」로 재무장한 기아 타이거즈는 올시즌 호남팬들의 향수를자극하며 프로야구 전체 판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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