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의 호주지역 첫 컨테이너항로 개설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국적 선사로는 두번째로 울산항 취항을 추진해온 호주 선사인 PAS사가 울산항의 여건 미성숙 등을 이유로 기항지 이전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호주 선사인 AAL사의 자매회사인 PAS사가 부산항에 취항중인 자사의 세미컨테이너선의 기항지를 지난 9월초 부산항에서 울산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두달이 지나도록 이전여부조차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해양청과 해운대리점측은 일부 화주들이 울산항 이전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로선 기항지 이전이 어려울 것같다는 설명이다.

 PAS사측은 울산항이 부산항에 비해 선석확보와 비용, 노조, 하역문제 등 모든 면에서 불리한 등 여건이 미비돼 있고 지명도도 떨어져 이전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두차례에 걸친 화물연대파업과 태풍 "매미"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부산항을 살리기 위해 부산시와 부산해양청은 물론 해양부까지 발벗고 나선 것도 PAS사가 부산항 항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울산시와 울산해양청 등은 PAS사의 결정만 기다린 채 특별한 유치노력을 보이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PAS사는 지난 98년부터 2만t급 세미(혼재)컨테이너선 4척으로 격주 1회로 부산항을 경유해 일본(고베, 요코하마), 중국(상하이), 호주(멜버른), 홍콩 등에 정기 취항중으로 연간 수송물량이 컨테이너(수입) 약 1만6천TEU와 파이프 및 철재(수출) 1만5천t으로 울산항 취항으로 연간 20억원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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