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수보회의서 강조

사태 변곡점 기대감 내비쳐

소규모 집단감염 경계 당부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의 행동요령 변경에 따라 이날 문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상황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신중하게 내비쳤다.

확진자 수의 증가 추세가 완만해진 것에 더해 퇴원자의 숫자도 점차 늘어나며 확산 일로였던 이번 사태가 곧 ‘변곡점’을 맞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 문 대통령의 희망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다만 “낙관은 금물”이라며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점도 동시에 강조했다.

지난달 13일 문 대통령이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신천지 집단감염 등 돌발 변수로 혼란이 가중되며 ‘메시지가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는 만큼, 최근의 흐름이 섣부른 낙관론으로 빠지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환기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2월 28일 916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어제 3월8일 248명으로 추세적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 추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 수는 지난달 27일 449명을 기록한 이후 연일 400명 이상으로 집계됐으나, 7일에는 367명, 전날에는 12일만에 200명대(248명)까지 떨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확진자 증가 추세가 완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후 국면이 달라질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된다는 것은 보다 큰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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