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기조 속

울산 외식업 휴업률 20~30%

영업 재개해도 매출은 부진

위생관리 강화 등 대응 주력

“코로나 사태가 어서 끝나기만을 바랍니다.”

#울산 남구 무거동의 한 칼국수집은 지난 주말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간 휴업하고 9일부터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날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받은 손님은 1팀뿐이었다. 칼국수집 사장은 “인건비라도 아낄겸 며칠 장사를 쉬었지만 언제까지 장사를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다시 가게문을 열었다”며 “그런데 가게를 열어봤자 손님이 없어 매출을 못 올리는 것은 매한가지다”고 푸념했다.

#신정동의 한 꽃집은 이달 초부터 장기 휴업에 들어갔다. 꽃집 주인은 “2월 말까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매시장에서 꽃을 사와 손님맞을 준비를 했지만 주문이 전무했다”며 “입학식부터 각종 행사가 다 취소되는 바람에 도저히 가게를 유지할 수가 없다. 지금은 장사를 하는게 더 손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가 강해지면서 울산지역 외식업을 중심으로 소상공인들의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자발적 휴업에 동참했던 상인들이 다시 가게 문을 열어도 매출감소에 직면하면서 생존기로에 내몰리고 있다.

9일 울산시상인연합회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 주요상권에 위치한 외식업 종사 상가들의 휴업률은 평균 20~3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상가 휴업률은 더 높아지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소상공인들이 영업을 재개해도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남구 삼산동 일대 음식점에도 가게 앞에 코로나로 인해 당분간 휴업을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최근들어 변화가 있다면 상가별로 자체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추가로 붙었다는 점이다. 일부 매장의 경우 매일 2회 매장 전체를 방역소독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삼산동의 한 일식집 관계자는 “매장 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음을 알리면 그나마 손님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주말간 가게 전체를 소독했다”며 “요즘 코로나로 인해 워낙 손님이 없다보니 어떻게 해서라도 손님을 유치하고자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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